아침 일찍 농장에 제초할 일이 있어서 예초기를 들고 나섰다. 도착하자 먼저 휘발류를 넣고, 엔진 오일을 넣고 시동을 거는데, 하얀 연기가 나면서 시동이 걸리더니 바로 꺼진다. 그러기를 몇 차례, 그런데 다시 시동을 걸려고, 시동 케이블을 당기는데 시동 케이블이 어딘가 걸린 것 같이 당겨지지 않는다. 몇 차례 시도를 해봤지만 변화가 없다.
이 예초기는 허스크바나 엔지톱과 함께 형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제 시동을 걸어 보니 시동이 걸리지 않아 수리점에 맡겨 수리를 했었는데, 낭패다. 수리를 한 이유는 휴발류를 넣은 상태에서 2년 정도 쓰지 않아 카브레타와 노즐에 불순물이 늘어 붙어 교체를 해야만 했다.
예초기와 엔진톱을 오래 쓰지 않을 때는 모든 기름을 비워 두는 것이 좋은데, 그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플러그도 불꽃이 튀지 않아, 결국 카브레타, 노즐, 에어필터 등과 함께 총 108,000원의 수리비를 들여 고친 것인데, 오늘 또 동작을 안 하니 황당해서 말이 다 안 나온다. 분명 어제 오후에는 정상적으로 작동을 해서 작업을 조금 했었는데, 대체 무슨일이 일어 난 것일까?
아침에 내가 한 일이라고는 엔진 오일과 휘발류를 넣은 것 뿐이 없다. 에어필터 부분을 열어보니 엔진 오일이 흥건하다. 아마도 오일이 이곳으로 역류한듯 싶다. 그래서 시동이 걸렸을 때 하얀 연기가 난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 문제는 시동 케이블이 당겨지지 않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여기 저기 지인에게 물어보니 다들 잘 모르겠단다. 어쩔 수 없이 어제 수리를 맡겼던 공구상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시동 케이블이 안 당겨지는 이유 중 엔진오일의 과다 주입도 하나라고 한다.
공구상의 말대로 엔진오일을 다시 쏱아 내고, 슬며시 시동 케이블을 당겨보니 조금 움직인다. 잠시 기다린 후 시동 케이블에 힘을 주어 당겨보니 정상적으로 당겨진다. 결국, 원인은 엔진 오일을 너무 많이 넣어서 시동 케이블이 당겨지지 않은 것이다. 작동 원리는 모르겠다. 시동을 몇 번 걸어 본 후 엔진 오일을 조금만 넣고,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이 걸린다. 엔진오일을 적정량 주입해야 할텐데 산 속이라 인터넷 검색이 되질 않는다.
어쨌거나 엔진오일을 조금만 넣고, 시동을 다시 걸어보니 시동은 잘 걸리는데, 여전히 흰 연기가 난다. 아마도 카브레타에 엔진 오일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엑셀을 당기면 몇 분을 공회전을 시키니 드디어 정상적으로 연소가 된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4행정 예초기의 엔진오일은 약 100CC가 적당하다고 한다. 예초기를 정상적으로 놓은 상태에서 아래 나사 선까지 오일을 채우면 된다. 그런데 나는 오일 넣기가 불편해서 예초기를 기울인 상태에서 오일을 가득 넣었으니 오일이 다른 곳으로 들어간 것이다.(이 부분에 관련해서는 매뉴얼에도 나와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예초기의 엔진오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늘도 또 하나 배웠다. 세상에는 배울 것이 참 많고, 내가 모르는 것은 더 많다. 기본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예초기와 엔진톱이 정비가 되었으니 이제 10년을 쓰다가 창고에 방친된 2행정 예초기를 수리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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