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생활
싱가포르 달팽이
즐거움이 힘
2014. 7. 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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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달팽이는 참 크다. 마치 우리나라 바다에서 자라는 참소라만큼 크다.
비 온 다음 날이면, 나무 주위의 인도 보도블럭에 나온 달팽이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처음 봤을 때 그 크기에 깜짝 놀라고, 징그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가끔 이렇게 길 가에 놀러 나온 달팽이들이 끔직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지나는 가는 사람들에 의해 로드킬을 당하는 것이다. 자동차에게 당하는 로드킬이 아니라 무심코 다니던 사람들 그리고 밤에 거리를 걷던 사람들에 로드킬을 당하는 것이다.
전에 후배 식구들이 싱가포르에 놀러 온 기념으로 집 바베큐장에서 파티를 하고 있을 때 일이다.
한국에서 온 아이들이 큰 달팽이를 보고 신기해하자, 주위에 있던 어른들도 같이 즐거워하고 있는데, 바베큐 음식을 나르던 내 친구가 미처 달팽이를 보지 못하고, 모두가 구경하고 있던 달팽이를 밟는 끔직한 사고를 친 적이 있었다.이 달팽이의 껍질은 생각보다 무척이나 얇았다. 그러니 그 다음 장면은 각자 상상에 맡긴다. 그 황당해던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아이들의 황당해하던 표정을.
외출 후 돌아오는 길에 보도에 놀고 있는 달팽이를 만났다. 그래서 예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과 이번에 찍은 사진을 같이 올려본다. 며칠 전 찍은 사진은 어미 달팽이가 아기 달팽이와 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랑을 하고 있는 장면인지, 잘 모르겠다. 만일 사랑하는 장면이라면 19세 이하는 눈을 가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