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재미있는 책]고래-천명관

즐거움이 힘 2014. 12.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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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쟁이", "뻥쟁이"

내 주변에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천명관이라는 작가에 대한 묘사 한 말이다.

고령화가족에 이어 천명관 소설 중 추천 받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느낌도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아라비안나이트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방식이 아라비안나이트와 닮았다.

이 책은 마치 약장수가 거리에서 떠들 듯이, 변사가 영화 화면을 뒤로하고 열변을 토하듯이 전개되는 소설이다. 소설의 형식도 쾌 특이하고, 재미가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책을 읽는 속도가 나아가지 않았다. 순간순간 재미있기는 했지만 몰입도가 떨어진다 랄까?

뭐 이거는 나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책의 내용 중 지식인들의 토론 방식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글들이 나온다. 이 부분을 보면서 늙은 밤 박장대소 했다. 어찌나 리얼하던지...... ^^ 우리가 누군가와 논쟁(말싸움)을 하다 보면 발전적인 논쟁이 되지 않고, 끝없는 말싸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끝에 나오는 말 "너 몇 살이야?", "너 어느 학교 나왔어?"로 시작되어, 막말로 끝나버리는 논쟁의 방식이 실감 나게 표현이 되어 있다. 


그 외에도 읽다 보면 동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아주 맛갈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은 어떤 감흥을 주기보다는 천명관의 다른 소설을 한번 읽어 봐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결론적으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봐라. 재미있다.^^

 

writed by 2011.1.26


2015.2.5 

팝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고래에 관련된 방송을 듣고, 다시 읽었다. 이상하게 전에 읽었던 사실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이걸 전에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또 느끼는 건 천명관은 역시 뻥쟁이라는 사실이다. 아마도 소설에서 그가 표현하듯이 그도 말이 많은 걸 보니 빨갱이일지도 모르겠다. 어쩜 이렇게 말도 안되는 논리들을 엮어서 하나의 재미난 문장으로 만드는지,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우리 어렸을 때 말장난하던 녹음에 두었다가 중간중간 하나씩 풀어 넣은 듯한 생각마저 든다. 여하튼 재미는 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는 초반보다는 읽기에 힘들다. 


평점은 85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