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살어리랏다

고사리 교육 다녀오다

즐거움이 힘 2017. 3. 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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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는 산에는 고사리가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그 동안은 고사리를 따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거나 놀러오시는 분들 체험 현장으로 사용했었는데, 올해부터 고사리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려고 합니다. 귀농 교육에서도 나름 소득이 높은 작물이고, 수요가 꾸준히 있다는 얘기에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결국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고사리 재배 교육을 배우러 멀리 지리산 근처 남원까지 다녀왔습니다. 매주 토요일 1시에 상설 교육이 있어서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더니,  그날은 5팀 정도가 교육을 받으러 왔습니다. 제가 교육은 받은 업체명은 지리산 고사리 학교이며, 15년 전 귀농한 젊은 부부가 고사리 재배 판매와 종근 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라고 합니다.  다음과 네이버에서 지리산고사리학교라고 치면 쉽게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교육을 받는 분들 중에는 귀농을 준비하는 분도 있었고, 텃밭에 고사리를 키우려는 분, 이미 농사를 지으며 추가로 하시려는 분 등 여러 부류의 분들이 계셨습니다. 참고로 교육비 2만원이고, 나중에 마른 고사리 100g를 선물로 받습니다.


2시간 정도의 재배에 관련된 실내 교육을 받은 후, 재배 중인 고사리 밭도 둘러 보았습니다. 대부분 평지의 밭에 고사리들을 심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누렇게 시들은 것이 고사리입니다. 이것들을 그냥 두는 이유는 자연적으로 퇴비 또는 보온재로 쓰여지기 때문이랍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아래서부터 위로 고사리 순이 올라오게 된다고 합니다. 


고사리 재배의 가장 포인트는 배수를 잘되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배수가 안되서 문제가 되었던 밭도 몇 군데  견학을 하였습니다. 실내 강의가  끝난 후 기념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사실, 한 장이 아니라 실내, 실외에서 몇 장을 여러번 찍었습니다.




현장 견학을 마친 후 대부분의 교육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셨는데,  늦게 오신 수강생이 있어 다시 사무실로 들어간다길래 따라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며 궁금한 것들을 이것 저것 물어봤습니다. 왕복 7시간 가량 걸려 멀리 왔기에 최대한 궁금한 것을 물어야 했습니다. 도로에 버린 시간보다 짧은 교육 시간이었지만 나름 쾌 도움이 되는 교육이었습니다.


참고로 배운 것 중 중요한 한 가지를 적어보면


 고사리는 가장 게으른 농부가 하는 작물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고사리의 경우 종근(종묘)을 심고 2년 동안만 밭 관리를 해주면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작물들이 잡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제조체를 쓰는데, 굳이 그럴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보통 10년 정도 한 밭에서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며, 평균 소득도 타 산채에 비해 많다고 합니다.


혹시 새로운 작물을 고민하는 농업인이나 임업인이 있다면 고사리 재배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토지가 고사리 재배에 적격인지 아닌지 먼저 판단을 해야 하는데, 고사리는 양지를 좋아는 작물입니다. 그래서 무덤 주위에 고사리가 많다고 합니다. 혹시 자신의 밭 주위에 고사리가 많다면 고사리 재배에 한 번 도전에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