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또 고사리다.
일요일 하루 쉬고, 산에 올라갔더니 엄나무 순(개두릅)이 벌써 활짝 펴서 더 이상 새순으로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마디로 개두릅이 쇠 버렸습니다. 아마도 요 며칠 여름 날씨처럼 너무 더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엄나무 순(개두릅) 판매는 끝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가 끝나면 새로운 것이 또 옵니다. 이번에는 고사리입니다. 저희 엄나무 밭에는 자연산 고사리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개두릅을 따는 동안에도 종종 고사리가 보이더니 시작하더니 오늘부터는 전체가 고사리 밭이 되어 버렸습니다. 고사리도 제대로 수확을 하려면 처음 올라올 때 빨리 수확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사리가 활쫙펴서 먹을 수가 없게 되고, 더 이상 새 고사리가 올라오지 않게 됩니다. 고사리는 올라온 줄기에서 나온 입 뒷면에 포자(씨)를 만들면 더 이상 새 줄기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사리를 많이 수확하려면 새로 올라오는 줄기를 계속 잘라줘야 합니다. 당장 내일부터는 엄나무 순이 아니라 고사리 채취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고사리들의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저희 산에 자라는 고사리는 심은 것이 아닌 자연산입니다. 얼마 전에 밭에 고사리를 심었던 이유가 산에 고사리가 많이 자라 지형이 고사리를 하면 잘 될 것 같아 시범 재배해 보는 것입니다. 작년까지는 이 산에서 나는 고사리는 지인들이 와서 체험형으로 따가거나 그냥 쇠게 놔두었었는데, 올해부터는 전문적으로 수확해서 팔려고 합니다.
오늘 엄나무 순(개두릅) 작업을 하면서 눈에 보이는 고사리만 따 보았습니다. 재보니 약 1.2Kg 정도의 양이 나왔습니다. 시장 거래 가격으로 따지면 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의 양입니다. 한 시간 정도 개두릅을 따면서 한 것인데, 무척이나 많은 양입니다.
밭에서 재배하는 고사리라면 더 길고, 더 굵을 텐데 자연산으로 자라는 것이기에 크기도 일률적이지 않고, 조금은 줄기 길이가 짧아 보입니다. 사실 고사리가 작아 보이는 이유는 고사리를 꺾을 때 길게 꺾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길게 꺾게 되면 무게는 많이 나갈지 모르지만 억센 부분이 있어서 나중에 먹을 때 뻣뻣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고사리를 꺾을 때는 부드러운 부분까지만 꺾도록 합니다. 요령은 고사리를 그냥 잡아 꺾는 게 아니라 슬면시 위로 당기면서 옆으로 꺾으면 부러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까지만 꺾으면 딱 먹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고사리는 먹기 전에 한번을 삶아야 합니다. 오늘 딴 고사리를 보관하기 위해서 삶기로 했습니다. 물에 넣으니 고사리 빛깔이 너무 예쁩니다. 고사리는 끓는 물에 고사리를 줄기부터 넣고, 물이 다시 끓을 때까지만 삶으면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먹을 때 불려서 다시 삶으면 됩니다.
삶은 고사리를 채반에 건져 말리려고 합니다. 보통 고사리는 건조 시키면 1/10 ~ 1/9 정도의 무게로 줄어듭니다. 그러니까. 오늘 1.2Kg 고사리는 건조시키면 약 120g ~ 150 g 정도가 될 겁니다. 그리고 말리는 시간은 약 하루 정도만 말리면 아주 좋게 마릅니다
말릴 때 가끔 뒤집어 주거나 뒤적여 주어야 썩지 않고, 잘 마릅니다. 내일 저녁때 고사리가 어느 정도 마르게 되면 무게를 재서 그 무게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사리 채취를 하여 판매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고사리를 말리고, 무게를 다시 재보니 102g이 나왔습니다. 원래 1,200g 이었으니 삶고, 말리는 과정에서 중량이 약 8.5%로 줄어드네요. 다시 말하자면 1/10 ~ 1/11 정도 되는 것 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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