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육] 초등교원 과정 연수
올 초 정선 문해교육 양성과정을 마치고, 50시간의 의무 자원봉사를 하는 중에 초등과정 교원 자격 연수 과정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냈다. 아직 문해교육 경험이 없어 지원해놓고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여 2주간 6일 동안의 교육을 받았다.
올 초 양성과정 때도 끝낸 후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커져 당황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너의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성대하리라"라고 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두려움이 더 커졌다. 문해교육은 일반 교육과는 달리 주로 나이가 많은 어른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예상할 수 없는 많은 사례가 발생하고, 배우는 속도보다 잊어버리는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신체적 특성 때문에 교육에 많은 어려움을 가져온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을 방치할 수 없고, 그들은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 그리고 미래의 나의 모습일 수 있다는 생각에 문해교육에 애착이 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교육에는 강원도 각 지역에서 30명이 선발되어 교육에 참여했다. 모두 열의가 대단했고,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주가 뛰어나 나는 나의 왜소함을 느껴야만 했다. 결국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다. 농촌 어른들의 생활 편의를 돌봐드리겠다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문해 교육이 너무 커져 버려 이젠 발을 뺄 수도 없고,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나의 역할로 자리잡게 된 것 같다.
교육 중 칠곡 가시나들을 만든 김재환 감독의 강연을 들으면서 나와 같은 사람이 또 하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며 들었다. 김재환 감독이 영화를 처음 기획하고 만들 때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단순한 어머니를 위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시작을 했는데, 영화를 만들고 보니 우리 사회에서 문해교육의 필요성이 너무 크다는 것을 깨닫고 문해교육 전도사가 되었다고 한다. 요즘 MBC에서 일요일 저녁에 방송하는 문소리 배우가 선생님으로 나오는 프로그램 가시나들은 이런 차원에서 김재환 감독이 외주 제작하여 MBC에서 방송하는 것이라 한다. 이런 분들의 노력으로 문해교육이 많이 알려지고 나아가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어쨌든 2주간의 힘든 교육을 잘 마친 나에게 대견함 느끼고, 아직 남은 실습과 자원봉사도 잘 마무리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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