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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5 귀농 생활 그리고 정착의 시작

즐거움이 힘 2022. 1. 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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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마련하기 전인 2015년부터 나와 동료들은 농사를 규모 있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영농조합을 결성을 준비했었다. 영농조합은 5인 이상의 농업인이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 5명의 농업인이 사업에 동참하였다.

앞서 말했듯이 20158월 우리는 산양삼과 임산물을 재배하고, 지역 농산물을 전국에 판매하는 영농조합을 설립하였다. 나의 오랜 IT업계 종사 경력을 살려 홈페이지 만드는 것부터 운영까지 자체적으로 하였다. 또한, 산양삼 식혜, 산양삼 떡 등 가공품을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개발했으며, 당시 유명했던 정선 출신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가 진행하던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팟캐스트에 상품 협찬을 진행하여 마케팅을 강화하였다. 농사를 짓는 틈틈이 정선군청을 통해 강원도 미래농업교육원에 열리는 양봉 교육, 농업기계 교육, 굴삭기 교육, 임산물 교육 등도 수료하면서 나의 농업, 임업 지식을 넓혀나갔다. 농업기계정비기능사 자격증 취득반 교육도 수료하여 후에 농업기계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영농조합 사업은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비록 영농조합에서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교육을 받으러 다니면서 뜻하지 않은 반가운 일도 생겼다. 양봉 교육을 하는 춘천 교육장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40년 만에 만난 것이다. 고향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함께 다니던 친구가 사북으로 귀촌하여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를 양봉 교육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다. 정선이 나에게 옛 인연을 이어준 사건이었다.

 

허나 그보다 고마운 것은 40년 만에 만난 친구 덕분에 정선장학회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귀농 이후 수입이 줄어 대학을 다니는 두 아이의 등록금이 항상 고민이었는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후 아이들이 매년 장학생에 선발되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걱정을 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