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살어리랏다

[아라리사람들]문해교육과 AI(인공지능) 시대 그리고 2022년(2022.02)

즐거움이 힘 2022. 2. 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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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아라리 사람들문해(文解)교육과 AI(인공지능) 시대라는 글을 기고했었다. 제목만 보고도 어림잡아 내용을 추측할 수 있듯이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디지털 기기의 일상화와 보편화에 대비한 디지털 교육이 문해 교육의 관점, 즉 생존의 문제로 접근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기고했었다. 그리고 어느새 3년이 흘러 2022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부터 시작된 미증유의 코로나 시대는 디지털을 우리 생활 깊숙이 빠르게 파고들게 했고, 코로나의 시대는 언제 끝날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큐알코드, 키오스크, 방역 패스, (Zoom) 등 코로나와 연관된 디지털 어휘들은 이제는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그리고 며칠 전 나는 20221월 호 아라리 사람들에 실린 뜻깊은 기사를 보았다. “주민 주도형 지역 균형 뉴딜 우수 사업 선정 디지털 교육 플랫폼 구축이라는 기사였다. 내용은 정부에서 공모한 국가사업에 정선군에서 제안한 디지털 교육장 구축 및 교육 사업이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어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키오스크 체험존 구축, 방문 디지털 교육, 화상 통신을 통한 평생 교육 등 기초 디지털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정선에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2023년까지 국비 3억 원과 정선군의 대응 투자 3억 원을 합쳐 총 6억 원이 투자되는 거대한 사업이었다. 본인이 2019년 문해교육과 인공지능 시대라는 글을 기고할 때만 해도 나는 과연 정선에서 기초 디지털 교육 시설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이뤄진다면 언제쯤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강원도 산골 정선에서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을 얘기하는 것은 당시에는 무모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그 무모한 주장이 무모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2019년 해당 글을 기고할 때 나는 문해교사로 첫 입문을 했고, 30년 동안 몸담고 있던 정보통신 분야의 경험을 가지고 디지털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당시 고맙게도 나의 의견을 정선군과 정선의 문해협회는 귀담아들었다. 그리고 함께 디지털 교육을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교육을 위한 교사 연구 모임을 만들었고, 강사 양성을 위한 교육을 준비하고, 경로당에서 문해 학습장에서 시범적으로 기초적인 디지털 교육을 하였다. 그러던 중 코로나는 나라 전체에 걷잡을 수 없이 퍼졌고, 디지털 또한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빠르게 우리의 일상에 퍼져갔다. 하지만 우리는 퍼지는 디지털에 맞춰 코로나 시대에 맞는 디지털 교육을 조금씩 실시하고 있었다.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디지털 교육은 타지역에서도 높게 평가하였다. 기초 디지털 교육의 모범사례로 정선군을 뽑고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번 국가 공모사업에 우수 사업 선정된 것도 이 모든 것의 결실로 나는 생각한다. 본 사업을 통하여 정선군의 디지털 교육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생활 속의 디지털, 내 곁의 디지털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작은 반이라 했다. 우리는 이제 반을 이루었다. 나머지 반을 채우기 위해 또 노력해야 한다. 질 좋은 교육을 준비하고, 능력 있는 강사를 육성하고, 디지털 교육을 위한 물리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강원도 산골 정선에 새로운 디지털 교육 문화와 디지털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번 선정된 사업의 명칭처럼 주민이 주도하고, 정선군이 뒷받침해준다면 무엇하나 못할 것은 없다.

2022년 새해, 앞으로 펼쳐질 정선의 디지털 시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