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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 3] 베트남 사파 트래킹

by 즐거움이 힘 201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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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4년 12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34일 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무작정 다녔던 우리 부부의 배낭 여행기입니다.


사파(SAPA)는 베트남 북부의 산악 지역으로 많은 소수 민족이 살고 있으며, 트래킹 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우리도 하롱베이와 사파를 저울질하다가 하롱베이보다는 낫겠다는 판단에 사파 3박2일(2박 차량, 1박 홈스테이) 트래킹을 선택했다. 하노이 시내의 대부분 여행사에서 예약이 가능하며, 3박2일(차에서 2박), 4박 3일(차에서 2박) 등 다양한 패키지가 있다.


사파를 가려면 하노이에서 야간 슬림핑 버스를 타고 6시간 이상 이동하여야 한다. 여행사에서 예약을 하면 미니밴이 여행객이 머무는 곳으로 데리러 오며, 이들을 사파행 버스를 타는 곳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사파에 도착하면 또 다시 각 여행사마다 여행객을 맞이하러 온다. 


이 시스템은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낯설은 방식이다. 보통 가이트가 동행하거나 하나의 버스로 여행 끝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 아니다. 이 시스템은 하노이에서 라오스로 이동할 때도 적용되며, 이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우리도 이 부분 때문에 라오스로 이동하면서 큰 피해를 봤다.


어쨌건 사파를 가려면 아래와 같은 슬림핑 버스를 타게 된다. 각 여행사에서 모집된 여행객들이 하나의 대형 슬립핑 버스에 타게 되는 것이다. 버스에 따라 화장실이 있는 버스도 있고, 시설이 좋은 버스도 있지만 때로는 조금은 시설이 좋지 않은 버스도 있다. 이것은 완전히 복불복이다. 그리고 좌석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먼저 타는게 좋다.




사파에 도착하면 여행사와 연계된 이곳 여행사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데 먼저 나와있지 않고, 버스가 도착한 후에 온다. 캄캄한 새벽에 낯선 곳에 도착한 여행객들은 모두 이 상황에 어리둥절한다. 하여튼 그렇게하여 각자 자신들이 예약한 여행사와 관계된 직원들과 함께 트래킹 준비 모임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호텔과 함께 있는 여행사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해는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곳은 상당히 춥다. 동남아라고 우습게 보면 절대 안 된다. 더욱이 해가 없는 시간에는 더욱 그러하니 반드시 파커나 두꺼운 옷을 가지고 가야한다. 하노이보다 훨씬 춥다. 한국의 늦 가을 날씨이다.



현지 여행사 또는 숙소에 도착해서 가이트를 배정 받고, 배낭 등 무거운 물건은 맡기고, 가이드를 따라 거리로 나와 사파 읍내(?)를 가로 지르게 된다. 그런데 사파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는 소수 민족 고유 복장을 한 여인들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손수 만들었다는 물건들을 판다. 그리고 일부는 트래킹을 하는 우리를 따라 온다. 마치 가이드처럼.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언급된다.



작은 읍내와 같은 도시를 가로 질러 조금 가다보면 드디어 사파의 산악들이 눈 앞에 들어온다. 한국의 산들과는 많이 색다르다. 하지만 읍내를 가로지르는 동안과 산길에 들어서기 전에는 매연과 먼지에 목이 좀 아프다. 가능하면 마스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산에 들어서면 괜찮다.



 이제 가이드를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여기저기 많은 여행객들이 트래킹 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곳곳에 마을이 있고, 마을에서 생활하는 많은 여러 부족들의 소수 민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산 곳곳에는 계단식 논을 만들어 농사 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산들에는 나무가 많지 않다. 나무는 더 높은 곳을 가서 나무를 베어서 가지고 온다고 한다. 트래킹을 하다보면 가끔 큰 나무를 잘라서 산 밑으로 옮기는 아주 위험하게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우리 옛 속담에 "내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과 내 논에 물 들어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 사람들도 마찬 가지 심정일 것이라 추측해 본다. 그런데 아쉽게도 논 여기저기에 바위가 보인다.



트래킹을 할 때는 날씨가 무척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가 트래킹을 한 날은 날씨가 좋아 문제가 없었지만, 비가 오는 경우에는 춥기도 하고, 미끄러워 산을 오르 내리기 힘들며, 위험하기도 하다고 한다.




오르막 내리막을 여러번 지나다며 트래킹을 하다 보면 학교도 보이고, 낡아 보이지만 사용되는 듯한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집들은 아주 간소하게 지어져 있다.




아침에 출발하여 점심 시간이 되면, 식당에 둘러 점심 제공해 준다. 따듯한 햇살에 산 능선을 따라 하는 트래킹은 힘들지는 않지만 때가 되니 출출해 지기는 한다. 트래킹 후에 주어진 현지식은 참 맛있다. 필요하면 맥주나 과자 등 일부 음식을 사 먹을 수도 있다.



점심을 먹은 후 이제는 홈스테이를 하는 숙소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풍경을 즐긴다. 오후 트래킹을 마칠 때 쯤이면 이번 여행 중 가장 힘든 일이 발생한다. 



처음 트래킹을 시작하면 가이드가 앞장서고, 한 무리의 여인들이 우리를 쫒아온다. 그런데 우리들은 저들의 정체를 모른다. 언뜻보면 장사꾼 같기도 한데, 트래킹 내내 저들은 우리에게 어떤 요구도 없다. 그리고 어려운 길에는 손도 잡아주고, 안내 해준다. 그리고 심지어 풀을 따다가 아래와 같은 하트 등 여러가지 모양을 여행객들에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하루 일정을 마지고, 홈스테이 하는 집 근처에 휴식을 취할 때 쯤, 그들은 들에 메고 있는 바구니에서 이런 저런 수공예품을 꺼낸다. 그리고 말한다. 이제는 자신들은 집으로 가야하니 물건을 사달라고......

과연 이 순간에 누가 안 살 수가 있을까? 어쨌든 우리도 먹을 것 안 먹고 아낀 돈으로 작은 지갑 2개를 샀다.짝퉁 노스페이스 파커와 동일한 가격으로.


어쨌거나 해가 지기전에 우리는 현지인들의 숙소를 이용한 홈스테이에 도착한다. 숙소에서 도착해서 이들이 차려 주는 현지 음식을 먹고, 그들이 제공하는 술도 한 잔 먹는다. 그리고 필요하면 돈을 내고 맥주 등을 사먹는다. 그다지 비싸지 않다. 그리고 여행온 다른 손님들과 어렵지만 대화도 나누고, 그러다보면 밤이 저문다. 하늘에는 별이 가득하다. 



날이 어두워지면 상당히 춥지만 이곳에는 난방 시설이 전혀 없다. 그래서 취사용 숯을 얻어 몸을 녹이기도 했다. 마치 화롯불처럼. 



이제는 잘 시간이다. 나무로 지어 진 집 이 층에 이불과 담요가 있으며, 각자 캐노피(모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커다란 마루 바닥에 각자의 모기장과 매트가 깔려있는 구조이다. 여름에는 어쩐지 모르겠는데, 겨울 파커를 입고 잤는데도 추웠다. 다행인 것은 화장실과 욕실은 현대식으로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전기 온수기가 설치되어 따듯한 물도 잘 나온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베트남 북부는 얼음은 얼지 않지만 상당히 춥다. 작년에는 이곳에 눈이 내려 많은 베트남인들이 눈을 보러 왔다고 한다.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또 오전 트래킹을 한다. 어제와는 약간 다른 모습의 산을 걷고 점심을 먹고 여행을 끝낸다. 




점심을 먹고 나면 그곳으로 여행객을 태우러 밴이 온다. 밴은 우리를 호텔로 데려다 주고, 우리는 호텔 로비 또는 시내 구경을 하면서 버스가 오는 밤 10시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저녁 식사는 패키지에 포함이 되어 있고, 식당 음식 맛도 좋다. 일정이 하루 더 있는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짐을 풀고 하루를 머문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사파 시내를 구경할 것을 추천한다. 사파는 생각보다 크다. 그러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둘러봐야하며 재미있는 볼거리나 먹을 꺼리들이 쾌 있다.




이렇게 우리의 베트남 북부 사파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사파 여행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좀 더 많은 정보와 준비를 해 가지고 여행했다면 더욱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요즘도 가끔  "Buy for me ~~" 말하는 사파의 어린 아이들의 음성이 환청처럼 들리기도 한다.


우리는 이날 밤 슬림핑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향했다. 하노이에는 새벽 5시에 도착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는 과정에서 전에 포스팅했던 싸움의 기술 사건이 발생했다.(아래 글 참조)


2015/01/04 - [여행] - 묻지마 여행 - 6일 차(베트남 사파 여행) 생긴 일 - 싸움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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