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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 5] - 라오스 비엔티엔 여행

by 즐거움이 힘 201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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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4년 12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34일 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무작정 다녔던 우리 부부의 배낭 여행기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한 버스가 18시간이 넘어 터미널에 도착하여 같이 온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무거운 배낭을 맨 채로 거리로 나서니, 라오스의 뜨거운 태양이 비엔티엔 거리를 달구고 있었다. 거리의 콘크리트 바닥의 뜨거운 열기는 이내 우리의 몸으로 전달되어 우리의 몸도 금새 뜨거워 지기 시작했다.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탓에 한국에서 보내 온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로 가기 위해 터미널 앞 ATM에서 급히 라오스 돈 낍을 인출하고, 툭툭 기사에게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의 주소와 지도를 보여주며 갈 수 있냐고 물었다.

 

 툭툭으로 숙소까지

 

그곳은 여행 가이드북에 추천 숙소로 소개되었고, 한국인이 운영하며, 많은 해외 여행자들이 모인다고 하였다. 몇 사람의 툭툭 기사에게 물어보니 어느 한 운전 기사만이 그곳을 안다하기에  5만 낍에 흥정하여, 그의 툭툭에 우리의 무거운 몸과 짐을 실고 그곳으로 향했다.

 

툭툭을 타고 비엔티엔의 거리에 나오니, 비엔티엔의 첫 느낌은 베트남에 비해 상당히 한산하다는 것이었다.  마치 낮은 건물이 늘어선 우리나라의 중소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베트남에 비해서는 오토바이보다는 승용차가 많아 상대적으로 소음이나 매연은 덜했다. 물론 베트남과 비교해서다

 

 우리를 좌절 시켰던 그 게스트하우스. 현재는 한국인이 운영하지도 않고 시설도 최하위.

 

 

.20 ~30여 분 도시를 가로질러 조금은 어렵게 원했던 숙소에 우리는 도착했다. 그런데 숙소는 우리의 기대를 완전히 벗어났다. 아주 주위의 어느 건물보다도 오랜되고, 낡고, 한산한 숙소가 우리앞에 있는 것이다. 들어가 물어보니 오래전에 한국인이 운영했었고, 지금은 한국인이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윗 층으로 올라가 둘러본 방도 엉망이었다. Just! Go! 하라던 가이드 북이 우리를 좌절시키고 말았다.

 

이틀을 묵었던 호텔



 

어쨌든 먼길에 지쳐 빨리 숙소를 찾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는  그 외 여러 곳의 방을 빠른 시간 동안 둘러보았지만 마땅한 숙소를 구할 수가 없었다. 대부분 베트남에 비해 가격 대비 방 상태가 좋지 않았다. 라오스가 물가가 비싸다라고 하더니 역시 베트남보다는 훨씬 비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라오스는 태국보다도 비쌌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인 루앙프라방은 더욱 그랬다.

 

라오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스님들의 모습

 

우리는 20시간 가까운  버스 여행에 지치고, 더운 날씨에 지친 나머지 바로 앞에 보이는 조금 낡아 보이지만 그래도 호텔이라고 써 있는 숙소에 20만 킵에 숙박을 하기로 했다. 오랜 여행에 지친 우리에게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숙소이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베엔티엔의 이틀을 이곳에서 묵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시내 쪽으로 한 블럭만 더 가면 많은 깨끗한 게스트 하우스들이 있었다. 가격은 비교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처음 방문했던 사원 - 사원 내부에 유물들이 많이 있다.

 

짐과 몸의 여독을 푼 후 비엔티엔의 거리를 다녀보니, 라오스는 불교 나라답게 여러 곳곳에서 불교 유적지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태국과 더불어 불교 유적지가 가장 많은 나라가 아닌가 싶었다. 대부분의 유적지는 5,000 ~ 10,000 낍 정도의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만일 카메라가 있다면 추가 부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적지를 그다지 꼼꼼히 보거나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많은 유적지가 끌리지 않았다. 각 유적지의 차이를 별로 느낄 수 가 없었다. 그냥 우리나라 불교 유적지와 형태가 다를 뿐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대부분 사원이 모두 비슷해 보였다. 꼭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며, 이 생각은 나뿐이 아니라 대부분의 여행객이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태국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다행히 태국은 유명한 화이트 사원조차도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어쨌든 먼 여정을 거쳐 이곳에 왔으니 여기저기 둘러본다는 마음으로 비엔티엔 이곳저곳을 밤과 낮에 걸쳐 걸어 다녀 보았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오후 4시가 지나면 입장을 할 수 없었으며, 점심 시간에도 입장이 불가능함으로 그 시간은 피해서 다니는 것이 좋다. 

 

밤에 본 독립문

 

숙소 주위에는 지금은 대통령이 없다는 대통령궁이 있었고, 태통령궁의 정면에는 프랑스 독립문을 본 딴 독립문이 있었다. 독립문은 밤이 되면 위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 갈 수 없다. 또한 밤에는 인적이 별로 없어 조금 무섭다. 밤에 올라갈 수 없어 낮에 다시 방문한 독립문 전망대에서는 비엔티엔 시내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독립문 내부는 낡고 허름했으며 이 문의 의미는 뭘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거리에서 파는 코코넛 빵(?) - 그냥 간식거리 ^^ 아마도 5,000 킵

 

그리고 일명 여행자들의 거리라고 불리는 곳에는 많은 식당과 먹거리들과 술집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밤에는 야시장도 열리는데, 그다지 관광객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였다. 여행중 특이한 모습을 발견했는데, 비엔티엔에는  나이가 지긋한 서양 관광객들이 현지의 젊은 여자들과 동행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둘이 어떠한 관계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여튼 쾌 눈에 많이 띤다.

 

대통령 궁 

 

대부분 숙소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는 항상 툭툭이 대기하고 있으며, 툭툭과 흥정을 잘 하면 비엔티엔의 유명한 여행지를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비엔티엔에는 비슷한 관광지가 많으므로 미리 갈 곳을 몇 군데를 정해 툭툭을 대절하여 다니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우리의 경우 비엔티엔을 떠나는 날 14만 낍에 2시간 대절하여 걸어서 가기는 조금 먼 관광지 3 곳을 다녀왔다.

 

어는 사원 안쪽에 있었던 죽은 자들의 묘비.

 

라오스 비엔티엔은 베트남과 또 다른 분위기가 여러가지 있다. 가장 쉽게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오토바이 문화이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많아도 운전자들은 대부분 헬멧을 쓰고 다니며, 질서가 없는 듯하지만 나름 규칙을 지킨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라오스는 헬멧을 안 쓴 오토바이 운전자를 많이 볼 수 있었고, 청소년들의 폭주족들도 꽤 있었다.

 

라오샌드위치 - 푸짐하고 싼 가격에서 몇 번 먹었다. 하지만 방비엥에서는 실패!! 10,000 킵

 

그리고 밤 거리의 으슥한 곳에는 남자를 유혹하는 거리의 여인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베트남과 가장 큰 차이를 느낀 곳은 국립 박물관의 모습이었다. 하노이의 호치민 박물관과 비엔티엔의 국립 박물관은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컸다. 역사를 통해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한다. 이런면에서 라오스 박물관은 매우 부족하고 초라했으며, 한편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역사를 대하는 모습이 새삼 크게 느껴졌다.

 

 

라오스 국립 박물관 입구

 

라오스 비엔티엔은 여행지라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라오스 각지 여행지로 가기 위한 중간 경유지인 듯 싶었고, 짧은 기간의 라오스 여행을 하는 여행객이라면 하루 정도 머물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생각되었다. 그래서 우리도 이곳에 이틀을 머문 후 방비엥으로 떠나기로 했다.

 

방비엥으로 우리를 태워 준 미니 버스. 아주 좋은 버스였다.

 

비엔티엔에도 역시 곳곳에 많은 여행사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여행사에서는 투어나 방비엥, 루앙프라방 등 라오스 각지로 갈 수 있는 교통편을 예약할 수 있으며, 태국, 베트남 등 주변국가로 가는 교통편도 예약할 수 있었다.  우리가 다음 목적지로 가기로 한 방비엥까지는 3 ~4시간 정도 소용되었으며, 대형버스가 아니라 봉고 또는 미니버스로 이동을 하였다.

 

장시간 이동할 때는 버스의 상태가 상당히 중요하며,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여러곳을 알아보고 떠나는 버스를 한번쯤 살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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