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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 7] - 라오스 방비엥 여행 / 스쿠터 대여/ 블루라군

by 즐거움이 힘 201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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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4년 12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34일 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무작정 다녔던 우리 부부의 배낭 여행기입니다.


라오스 방비엥 여행의 묘미는 자연 속에서 여러가지의 엑티비티를 즐기는 것이다. 카약을 타고 즐기는 카약킹, 튜브를 타고 동굴을 탐험하는 튜빙, 절벽을 오른 클라이밍, 하늘의 열기구 타기 등 한국에서 즐기기 어려운 야외활동을 싼 값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라오스 방비엥이다. 그리고 이 모든 활은 시내에 수 없이 널려있는 여행사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방비엥 시내에는 아주 많은 여행사가 있으며, 다 같은 가격일 것 같지만 가게마다 약간의 금액의 차이가 있으니 비교 후 예약하면 된다.

 

 

우리는 첫 날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자유롭게 블루라군을 둘러 본 후에 다음 날부터 패키지 여행을 즐기기로 지난 밤에 결심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듯이 우리는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길 수 없었다. 어쨌든, 오늘 하루 자유 여행을 어떻게 즐길가를 고민하다고 스쿠터를 빌리기로 했다. 블루라군까지는 약 7KM라고 하는데, 숙소에서 블루라군까지 가는 길은 포장되지 않은 자갈 길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집사람이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태우고 다녀야 하는데, 그것은 서로 죽자는 것이기에 포기했다. 그리고 꽃보다 청춘에 나온 레저용 자동차는 대여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오래된 과거에 잠시 탄 적이 있는 스쿠터를 빌리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스쿠터를 빌린것은 정말 잘했다.

 

만일 동남아를 여행한다면 그전에 반드시 스쿠터를 배워둬라! 스쿠터를 빌려 주변 여행지를 여행하는 것은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후 여행 중 태국 치앙마이와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도 스쿠터를 빌려 여행을 즐겼다. 두 곳 모두 차량이 그리 많이 다니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들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에 대한 배려가 좋다.

  

 

 

 

스쿠터를 하루 빌리는데는 하루 8만 킵이다

 

스쿠터를 빌릴 때는 우선 빌린 스쿠터의 사진을 여러각도에서 찍어야 한다. 빌려줄 때 아주 친절했던 대여점 주인의 반납할 때 모습은 딴판이다. 물론 스쿠터들은 그들의 생계 수단이라 꼼꼼한 것은 이해하지만 조금 과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러니 문제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연료는 보통 반만 채우면 충분하다.

방비엥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먼 거리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 세워 두는 시간이 많으므로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방비엥의 주유소는 하나이지만 일부 가게에서 기름을 팔기도 한다. 그리고 스쿠터 운전이 익숙치 않다면 폐쇄된 활주로에서 마음껏 운전 연습할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아침 일찍 방비엥 시내를 돌아 보고, 스쿠터를 빌린 나는 지금은 폐쇄된 활주로에서 30분 정도 스쿠터를 운전하며, 감각을 익힌 후 어제 건 넌 다리를 건너 숙소로 갔다. 자동 스쿠터가 숙소 앞의 대여점엔 없었던 관계로 다리를 건너와 스쿠터를 대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쿠터를 가지고 다리를 건너야 했다.

 

이번엔 오타바이를 탔다고 만 킵의 통행세를 내라하여 어쩔 수 없이 통행세를 냈다. 숙소를 거쳐 블루라군으로 가는 길에는 블루라군 외에도 여러 관광지의 이정표가 있었고, 울퉁불퉁한 포장되지 않은 길은 스쿠터 운전이 익숙치 않은 나를 긴장 시켰다. 하지만 긴장보다는 주위의 풍경과 스쿠터의 앞에서 불어오는 방비엥의 바람은 우리를 설레게 하였다.

 

 

어느덧 시속 20Km의 스쿠터는 블루라군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도 어김없이 일인당 만 킵의 입장료를 받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블루라군에는 중국인으로 모이는 젊은이들이  다이빙을 하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함께 즐기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그리고 슬며시 상류쪽으로 올라가 물에 다리를 담가 보았다. 물은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블루라군의 물 빛은 비취색이었다. 아마도 석회석이 녹은 물과 거대한 나무로부터 나온 녹색이 합해져서 이런한 빛깔을 띄게 된 듯했다. 한가지 아쉬움 점은 사진이나 텔레비젼에 나온 것보다 규모가 크지 않았다. 어쨌거나 좀 더 젊거나 여럿이 같이 왔다면 나무에서 뛰어 나도 다이빙을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블루라군 주위를 돌아보니 많은 한국 사람들과 많은 중국 사람들이 단체 패키지로 이곳을 찾은 듯했다. 의외로 서양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블루라군의 물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 때에 우리의 눈에 띈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나무와 나무를 줄로 이은 집라인이었다. 주로 단체로 온 중년의 관광객들이 집라인을 타고 있었다. 우리도 그것을 타기로 했다. 가격을 물어보니 30만 킵이라고 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하고 가려는데 아무래도 블루라군에 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기에는 아쉬워 가격을 깎아 달라고 하니 일인당 24만 킵에 해주겠다고 한다. 개인 여행으로 온 사람은 그렇게 해주고,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0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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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 다리

산도 오르고

이렇게 집라인도 타고

 

 

그리하여 우리는 짚라인을 타기로 했다. 이곳의 집라인은 한 곳에서 한 번만 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여 개의 나무를 건너가며,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출렁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나름 스릴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10여 미터 정도 높이의 나무에서 일직선으로 내려오는 단계는 번지의 느낌을 들게 하였다. 하지만 뛰어 내릴 때 아래쪽에 있는 가이드가 줄을 잡아 자유 낙하를 방지해 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내려 올 수 있었다.

 

집라인은 블루라군에서 다이빙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만 했다. 그리고 매 장소마다 있던 안전 요원들의 모습은 학습되어 안전하게 여행객을 유도했다. 만일 방비엥을 간다면 이곳의 집라인 권한다. 하지만  가능하면 시내 여행사에서 예약을 해서 가라.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는 엄청 바가지 썼다. 

 

 

집라인을 마친 후 우리는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을 계획하고자 숙소 쪽으로 향했다. 스쿠터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니 엉덩이가 조금은 아프기는 했지만 기동성이 있고, 아주 편했다. 방비엥에서 블루라군 간의 길은 가끔 관광객을 태운 트럭이나 레저용 자동차 그리고 우리와 같은 스쿠터가 먼지를 날리면 다녔고,  때로는 산악 자전거를 타고 땀을 흘리면 블루라군으로 향하는 젊음이도 가끔 있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을 계획한 터라 숙소로 오는 길에 식당이 있어 우리는 그곳에서 식사를 했다. 

 

라오스의 쌀국수와 라오스식 볶음밥을 먹으며, 오후 일정을 식당 주인으로부터 추천 받기로 했다. 식당 주인은 식당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에 작고, 예쁜 동굴이 있으니 구경하라고 권했다. 그곳은 관광객들이 많지 않고, 라오스인들이 주로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는 식사 후 주인으로부터 추천 받은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방비엥 다리에서 10 여분 정도의 거리에서 있었으며, 한적하여 여행객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일인당 1만 킵의 입장료가 있었다. 그리고 동굴 여행을 위한 랜터를 5,000킵에 두 개를 대여했다. 핸드폰 후레쉬로 동굴 여행을 하기에는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동굴을 향해 떠났고, 우리는 맑은 물이 흐르는 동굴 앞에 다다랐다.

 

 

그리고 우리의 일정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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