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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던 IT이야기

구글로 티스토리 삭제 글 복구하기!

by 즐거움이 힘 2015.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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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다! 

 

블로그 일상다반사(http://www.imhappy.org) 에 썼던  관련 글을 네이버 블로그와 분리하다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옮길 대상의 글이 아닌 일상다반사 글 하나 - 정녕, 누가 닭의 모가지를 비틀 것인가? 1편 -를 나도 모르게 삭제해 버렸다. 엉겁결에 삭제 버튼을 눌러 버린 것이다.

 

클릭과 동시에 "아차!" 싶은 생각이 들어 글을 조회해보니, 삭제된 글이라는 메시지만 나의 눈에 들어온다.



글을 여러 개 지운 것도 아니고, 이 글 아주 유명한 글은 아니지만 나름 시간을 내어 열심히 쓴 글이었는데,  다시 쓸 수도 없고, 참담하다. 클릭한 왼손 집게손가락이 미울 뿐이다.(참고로 난 마우스는 왼손으로 쓴다.) 글을 복구하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티스토리의 글 복구에 관련된 내용은 없고, 오히려 글 복구 기능이 없는 티스토리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적은 오래된 글들만이 검색되었다.

 

어쩔 수  없이 이제 내 컴퓨터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브라우저 캐쉬 복구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보았으나 모두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더욱이 컴퓨터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1% 있었던  복구 가능성을 없애 버릴 수가 있어 브라우저를 끄지도 못하고  죄없는 모니터만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마치 내 머리 위에 백열등이 깜박하고, 켜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 만화 작가들이 이럴때 백열등을 그리는구나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아주 짧게 하기도 했다.

 

하여튼 오래전 관리하던 서버의 정보가 구글에 누출되어 관련 자료를 조사하다가 구글은 검색의 편의를 위해서 검색 데이타의 일부 내용을 잠시 저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혹시 구글에 내 글이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급한 마음에 나는 법원 재판정의 속기사가 판사의 말을 기록하는 속도로 구글에서 나의 글을 검색했다. 내가 쓴 글의 제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정확한 검색어로 내 블로그를 검색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목이 정확하지 않았다.)그리고 내 글은 검색 결과 첫 줄에 제목과 함께 나타났다.

   

 

   

   

그런데 여기서도 고민이 생겼다. 바로 제목을 클릭 하게 되면 내 블로그의 삭제된 글로 링크로 갈 것이고, 잘못하다가는 구글에 저장된 임시 데이타마저 지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또 다시 모니터만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검색된 결과의 제목 밑에 표기되는 주소(url)에 작은 표시가 있었다.

 

 

혹시나 하며 조심스럽게 마우스를 그곳에 대고 눌러보니 저장된 페이지라는 메세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난 갓난 아이를 조심스럽게 받아드는 아비의 마음으로 저장된 페이지를 링크를 눌렀다. 그리고 곧 내 입에서 "유레카"라는 말이 나왔다. 삭제된 나의 글이 구글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리고 상단에는 본 글이 언제 저장된 글이고, 변경되었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일단 내 글의 복구가 우선이기에 범위를 선택하고, 복사하여 글에 넣어보았다. 글이 되살아났다. 죽은 자 가운데 삼 일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내 글은 구글의 수 많은 데이타 속에서 살아나 30분 만에 내 블로그로 돌아왔다.

 

 

 

사람은 실패하면 배운다. 그리고 아픈만큼 성숙한다. 오늘 나도 아픈만큼 배웠다. 그리고 성숙했다.

 

하지만 이 글의 복구로 인하여 내 닭들은 누군가에 의해 모가지를 비틀림 당할지 모른다.

 

참고사항!!

구글 검색을 통한 복구는 구글에 검색 등록된 데이타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한글, 워드 등 오프라인에서 쓴 글은 해당되지 않으며, 구글 임시 파일은 수시로 저장된 데이타가 삭제됨으로 빨리  검색하여 복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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