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순의 상태를 확인하러 농장으로 올라가는데 밭 입구에 큰 소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저희 엄나무밭과 산양삼밭은 50년 이상된 소나무 군락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난주 갑작스럽게 내린 봄눈에 소나무 가지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것입니다. 매년 습기를 잔뜩 머금은 봄눈에 소나무 가지들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집니다. 농장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많은 가지가 부러져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 엔진톱을 가지고 올라와 잘라 옮겨야겠습니다.
소나무숲 안에 심어져 있는 엄나무을 살펴보니 이제 겨우 몽우리가 맺힌 상태입니다. 아마도 짧게는 3~4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더 있어야 수확인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날짜로 보면 4월 22일 ~ 4월 27일 사이에 수확을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개두릅이라 불리는 엄나무 옆에는 "내가 진짜 두릅이지"하며 참두릅 나무도 역시 몽우리를 맺고 있습니다. 지금은 엄나무순보다 작아보여도 참두릅 순이 하루 이틀 빨리 피고, 커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엄나무 가지에는 예수님의 가시멸류관의 가시처럼 날카롭고 무시무시한데, 참두릅의 가시는 그에 비하면 작고 가늡니다. 왜 참두릅 팔아서 개두릅 사먹는지 알 것 같습니다.
소나무와 엄나무 사이에 작은 잎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이것은 산나물이라고 불리는 명이나무입니다.
올 초에 심은 것입니다. 잎의 크기를 보면 곧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커질 것 같은데 불행이도 올해는 명이나물을 수확할 수 없습니다. 명이나물은 심은 첫 해에 잎을 따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죽습니다. 그러므로 올해는 명이나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그냥 놔둬야 합니다. 그래야 두고 두고 오래 따 먹을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눈이 많이 와서 일주일만에 올라온 농장인데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아마도 다음주부터는 엄나무순, 고사리, 산양삼 순으로 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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