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만 몰랐던 IT이야기

초음파 가습기와 뜨거운 물

by 즐거움이 힘 2023. 2. 1.
반응형

결론부터 말하면 초음파 가습기에 40도 이상 뜨거운 물을 넣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초음파 가습기에는 찬물만 넣자.

 

겨울이면 건조한 날씨에 우리 집 거실에는 항상 가습기를 틀어 놓는다. 이 가습기는 아이들 어렸을 때 산 거니까 약 20년 이상된 삼성전자 제품이다. 그러나 아직 멀쩡하게 작동이 잘 된다. 비록 가습기 여기저기 아이들의 유성펜 낙서가 있고, 가습량을 측정하는 센서가 고장이 나서 가습량에 따라 변하는 램프는 항상 제자리 있고,  물 담는 통이 깨져 글루건으로 메꾼 흔적이 남아 있긴 하지만 신기할 정도로 쓰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항상 느끼지만 요즘 전자제품은 잘 고장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전자제품은 역시 국산이다. ^^ 

하튼  하루종일  가습기를 거실에 틀어 놓으려면 하루에 두 번 정도는 물을 넣어줘야 한다. 

 

또 하나 우리 아내는 추위를 쾌 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잠자리 이불속에는 항상 파쉬 물 주머니를 이불속에 넣고 잔다. 이 물주머니의 효과는 생각보다 좋다. 몇 년 전에 아내의 물주머니를 보고 나도 하나 사서 정선집에서 잘 때는 이 물주머니를 이불속에 넣고 잔다. 자기 전 뜨거운 물은  넣으면 아침까지 물이 따뜻하고, 이불속이 따뜻하다. 보온 효과가 좋아 전기장판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식구는 이 물주머니를 좋아한다. 이러한 물주머니는 내가 쓰는 파쉬도 있지만 여러 회사에서 만들어 판매한다. 그런데 보온 효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집에도 다른 회사 제품이 또 하나 있는데 그건 보온효과가 조금 떨어진다.

 

어쨌든  아침에 일어난 후 이 물주머니에 2리터 정도 되는 물이 문제가 된다. 다시 밤에 물을 데우면 24시간 정도가 지나니 물이 완전히 식어  문제가 없는데 주말이나 낮에 집에 있을 때는  물을 비우고 새로운 물을 끓여서 넣어야 한다. 이 물을 커피 포트에 다시 끓여서 쓰기는 찜찜하니 대부분은 버린다. 이 물은  완전히 식지 않은 미지근한 물이다. 가끔은 대야에 담았다가 식은 후 화분에 주기도 했는데 매일 2리터씩  나오는 물이니 그것도 한계가 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우리 부부는 이 따뜻한 물을 가습기에 넣고 쓰면 좋겠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이런 생각을 한 우리에게 감동하면 물개 박수를 치고 이 물을 가습기에 넣기로 했다. 

그런데 물주머니의 물을 교환할 때가 되어  따뜻한 물을 가습기 넣고, 가습기를 작동시키니 잘 나오던 가습기의 수증기가 나오지 않았다. 가습기 어디가 고장이 났나 보다가 불현듯 어디선가 초음파 가습기에는 뜨거운 물을 넣으면 안 된다는 글을 본 듯하여 인터넷을 폭풍 검색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40도 이상의 물은 넣으면 물을 수증기로 만드는 진동판이 변형되어 고장 나는 것이다. 나름 아끼려고 하던 행동이 결국 가습기를 고장 난 게 한 것이다. 

 

낙심한 우리는  그냥 포기할 수 없어 가습기에서 물을 뺀 후 진동판을 비롯하여 가습기 내부룰  잘 닦은 후 다시 작동시켰다. 잠시 후 가습기에서 수증기 아주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옅은 안개처럼 겨우 눈에 보일 정도로. 그러나 이 상태로 쓸 수는 없었다.  우리 부부는 낙심한 채 가습기가 밤새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가습기 켜 놓은 채  파쉬 물주머니를 끌어안은 채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 거실에 20년이 훨씬 넘은  삼성 가습기는  예전처럼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다시 한번 결론 초음파 가습기에 40도 이상 뜨거운 물을 넣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초음파 가습기에는 찬물만 넣자. 그리고 물 주머니에 물은 다른 용도를 찾아보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