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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 16] - 태국 치앙마이 선데이마켓 그리고 싼깜팽 온천

by 즐거움이 힘 201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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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4년 12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34일 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무작정 다녔던 우리 부부의 배낭 여행기입니다.


여행을 하는 것보다 여행을 정리하는 것이 더 힘든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온 지가 반 념이 넘었는데, 아직 정리를 다 못하고 있다. 올해가 지나기까지는 다 해야하는데, 큰일이다. 이제 치앙마이를 거쳐, 방콕, 말레이시아 랑카위까지만 가면 된다. 틈틈히 다시 시간을 내봐야 겠다. ^^



어쨌든 치앙마이 코끼리 트래킹을 마치고 온 저녁.  세계 최대 야시장이라 불리는 치앙마이 선데이 마켓이 열렸다. 일요일에 열리는 야시장이라 선데이 마켓이라 불린다. 당일 치기 패키지를 다녀온 후라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시장 구경이라 힘이 났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거리에 나오니 벌써 마켓이 형성되고 있었다. 다행히 숙소와 멀지 않은 곳이라 쉽게 갈 수 있었다.



시장 초입을 들어서니 아주 예쁜 메추리알 후라이가 우리를 반긴다. 너무 귀여워 먹기가 힘들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 어쩔 수 없었다. 가격은 20 밧. 몇 개더 먹고 싶었지만 선데이 마켓 내에는 먹을 것이 많을 것 같아서 일단 참아보기로 했다.



정말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노점상도 많다. 그리고 참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정말로 세계 최대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혹시 짝퉁 제품이 있으면 뭘 살까 했는데, 이곳엔 짝퉁 제품이 없다. 짝퉁 제품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 같았다. 짝퉁 제품들은 평일에 열리는 노점상에서만 파는 듯하다. 



이름이 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서서 먹고 있길래 우리도 하나 샀다. 찹쌀로 만든 부침 같은 것이다. 어찌보면 전병같기도 하다. 가격은 15밧


그 중 제일 우리 맘에 드는 노점상은 약간 으슥한 곳에서 즉석 튀긴 닭을  파는 곳이었다.  닭이 잘게 잘려 있어서 먹기도 좋았고, 맛도 우리 나라 시장에 파는 시장 통닭과 같았다. 닭똥집이나 내장도 있어 색다른 맛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배고픔이 우리를 이곳을 이끌었지 않았나 싶다. 골라서 먹는 것이면 우리는 55밧 어치 먹었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과일을 파는 집도 있고,.


한 쪽에서는 이렇게 전통 무용과 연극도 한다. 하지만 무슨 말인지 몰라서 잠깐 의자에서 쉬다가 패스!


수 많은 인파 속에서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어린 소녀, 소년을  볼 수가 있다. 


반면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팀을 이루어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맘에 든다면 돈을 바구니에 주거나, 물건을 사면 된다.



정말로 사람들이 많다. 국가 대항전 운동 경기가 끝나고 몰려 나오는 사람들 만큼 많다.


그리고 너무나 맘에 들었던 표지판이다. 마켓 안에서는 금연이고, 금주다. 아마도 이러한 규칙 때문에 이렇게 커다란 마켓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만일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담배는 사람들이 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마도 여기저기 술 판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마켓이 끝나는 지점에는 여기도 이렇게 쌍태우(합승하여 목적지까지 가는 작은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 그리고 쌍태우를 타려는 사람들이 몰려 있다. 우리도 이제 숙소로 향한다. 만일 치앙마이에 간다면, 꼭 일요일에 선데이 마켓을 구경하기 권한다.



지친 몸을 녹이기 위해 다음 날 우리는 온천으로 가기로 했다. 그곳은 싼캄팽 온천(Sankamphaeng Hot Spring)이다. 이곳은 대중 교통으로 갈 수가 없다. 그래서 보통 아까  본 썽태우를 타거나 자동차나 스쿠터를 렌트해야 한다. 우리는 방비엥에서 스쿠터를 탔던 경험이 있기에 용감하게 스쿠터를 빌려 가기로 했다. 


스쿠터 렌트비는 하루에 200밧, 그리고 만땅 기름 100밧을 넣었다. 싼캄팽까지의 거리는 40여 분 그리고 가는 길은 구글 지도를 이용하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둘째날 다녀왔던 치앙마이 기차역을 거쳐, 시속 30Km로 달려 가니 40여 분만에 온천에 도착!


꼭 놀이 공원에 온 느낌이다. 입장료 100밧을 내고 입장.  참고로 내국인은 20밧이다.



정원처럼 꾸며 놓은 곳이다. 특별히 구경 할 것은 많지 않고, 쉬러 오는 내국인들이 많다.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간 곳은 계란을 삶는 곳이다. 스쿠터를 타고 오는 길에서 계란 10개를 30밧에 구입하고, 계란 담는 바구니는 10밧에 구입. 물이 올라오는 곳에 10분 쯤 놓아두니 아주 잘 익은 삶은 계란이 되었다. 주의할 점은 물이 나오는 주위에 놓아야지 계란이 잘 익지 먼 곳에 놓으면 계란이 익는데 쾌 오래 걸린다는 사실.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온천에 입실할 시간이다. 이곳의 온천은 우리 나라와 같은 대중탕이 아니다. 그러므로 일인실이 주어지고, 샤워만 할 수 있는 곳은 20밧. 탕이 있어서 탕에 몸을 담글 수 있는 곳은 60밧이다. 시간 제한은 없다. 수건도 빌려 준다.  우리는 미리 수건과 목욕 용품을 준비해 갔으며, 집사람은 온천을 좋아하지 않아서 밖에서 200 밧 짜리 맛사지를 받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화장실처럼 방이 나눠져 있고, 칸마다 욕탕이 있다. 보기에 아주 쳥결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저분하지는 않다. 일단 물을 틀었다. 그런데 물이 엄청 뜨겁다. 조심해야 한다.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목욕이나 사우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인데도 불구하고, 30여 분 정도 목욕을 하니 지친다. 하지만 오랜만에 하는 목욕이라 개운하다. 쉴 곳이 있다면 쉬었다고 다시 하고 싶었다.




목욕을 마친 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온천 주위를 산책하며 구경했다. 온천의 열기에 나무들이 하얗게 된것들이 보인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천수가 여기 저기 분수처럼 올라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였으면 대형 온천이 세워졌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온천에도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리조트와 같은 휴양시설인 듯했다. 여행동안 아주 오랫동안 뜨거운 물에 목욕을 못해 몸이 무거웠는데, 목욕을 하고 나니 몸이 날아 갈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또 스쿠터를 타고, 바람을 맞으면 1시간 여를 달려 가야 한다. 



설상가상 이날 우리는 길을 잘못 들어 2시간이 훨씬 넘게 걸려 숙소에 도착했다. 그리하여 온천에서 다 풀었던 피로가 다시 쌓이고 말았다. 하지만 멋지고 재밌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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