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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 13] -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뒷얘기

by 즐거움이 힘 201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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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4년 12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34일 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무작정 다녔던 우리 부부의 배낭 여행기입니다.

 

여행의 즐거움은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이나 오래된 건축물에서 느낄 수 있는 각 민족들의 위대함과 함께 거리 곳곳을 다니면서 느낄 수 있는 거리 풍경 그리고 사람의 모습이다. 라오스 여행 중 어쩔 수 없이 일정 기간을 머물러야하는 이유 때문에 루앙프라방 거리를 구석구석 돌아 다닐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루앙프라방의 곳곳에서 또 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나, 꽝시 폭포를 다녀오는 길에 현지 마을을 구경하는 일정이 있었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가는 중에 우리와 다른 버스를 타고 온 한국인 관광객이 이곳의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나줘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눠주는 학용품을 받기 위해 아마도 이 동네의 모든 어린이들이 공터에 모인듯 했다. 그리고 어린들은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가이드가 시키는 노래도 아주 수줍게 부르면서 한 없이 즐거워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5~6살 되는 어린 여자 아이 둘이 싸우는 모습이 우리 눈에 띄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순식간에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은 우리 어렸을 때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싸움의 끝은 우리와 조금 다르게 끝났다. 가슴을 풀어 헤치고 왼쪽에서 다가오는 소년이 마치 여름날 천둥소리도 없이 번개치듯 붉은 옷의 아이의 뒤통수를 내려치면서 싸움을 일단 끝났다. 붉은 옷의 아이는 말리는 척 자신을 꼬집는 상대의 언니로 인해 숫적 열세 인지하고 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더해진 아픔에 어쩔 수 없는 패배를 인정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울음 소리를 들은 붉은 옷의 아이의 엄마인 듯한 여인이 더 어린 아이를 등에 업은 채 나타나, 아무 소리없이 우는 아이의 손목을 잡아 끌고 가는 것으로 싱겁게 싸움은 끝났다. 어른들의 동네 싸움이나, 한번쯤 세자매로 보이는 애들에게 큰 소리 한번 칠듯 했는데 그냥 무심하게 가버리니 판이 커질 것을 예상한 나로서는 아주 의외의 결과였다.

 

 

 

 

둘, 루앙프라방에 오래 머물 수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는 방비엥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루앙프라방 일정 내내 실밥을 제거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아주 어렵게 병원을 찾았다. 앞서도 말했듯이 라오스의 병원은 호스피톨과 클리닉으로 나뉜다.

 

 

2015/04/03 - [해외여행/라오스] - 묻지마 여행 8 - 라오스 방비엥 여행 / 동굴 탐험 /방비엥 병원

 

 

 

호스피톨은 지역 거점 종합병원이다. 그런데 이 병원은 도시에 각 도시에 하나 밖에 없고, 아침 7시부터 진료하여 4시까지만 진료를 한다. 그리고  4시 이후에 소규모 클리닉이 진료를 한다. 

 

우리가 며칠 동안 찾아 헤맸던 루앙프라방의 클리닉은 병원보다는 가정집의 느낌이었다. 그리고 의사나 간호사 모두 외국인인 우리에게도 무척 친절했다.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10만 킵이라는 그리 크지 않은 비용으로 집사람 머리의 실밥을 제거하고, 다음날 가벼운 마음으로 루앙프라방을  떠날 수 있었다.

 

실밥 제거 기념 촬영

 

 

 

셋, 루랑프라방의 물가는 방비엥이나 비엔티엔 비해 상당히 비싸다. 그리고 라오스의 물가는 베트남, 태국 등의 나라보다 비싸다. 그래서 저가의 숙소를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런데 루앙프라방에서 3일 정도 묵었던 아래 숙소는 가격 대비 시설이 참 좋았다. 

 

가격은 하루 13만 킵이었다. 첫날 묵었던 85,000 킵의 숙소나 두 번째 날 묵기로 해서 들어갔다가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다시 나왔으나 80,000 킵을 주고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숙소에 비하면 마치 오성급 호텔 같았다. 루앙프라방에는 여러 종류 숙소가 아주 많다. 그러니 조금만 발품을 팔면 좋은 숙소를 싼 값에 잡을 수 있다. 그러니 천천히 여러 동네를 다녀 보기 권한다.

 

 

넷, 여행 기간 중 먹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이었다. 그런데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거리 음식점을 우연히 만났다.

 

병원(클리닉)을 찾아 물어물어 이 동네 저 동네를  돌아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집은 피자와 치킨을 판다. 그리고 맥주도 판다. 

 

 

피자는 우리나라의 동네 피자와 같으며, 치킨은 프라이드 치킨과 똑같다. 가격은 치킨과 감자튀김 세트가 15,000킵이다.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한 번쯤 가서 먹어 보기를 권한다. 저녁에 가서 라오스 맥주와 함께 먹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위치는 다라마켓 코너를 돌아 조금 올라가면 있다.

 

우리는 루앙프라방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가장 큰 숙제였던 실밥도 제거하고, 4박 5일 동안 루앙프라방에 머무른 후 태국 치앙마이로 이동을 했다. 원래는 캄보디아로 이동을 할 예정이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다음 목적지를 치앙마이로 변경했다.

 

 

2015/06/04 - [태국] - 묻지마 여행 14 -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태국 치앙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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