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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 10] - 라오스 루앙프라방 그리고 탁밧

by 즐거움이 힘 201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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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4년 12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34일 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무작정 다녔던 우리 부부의 배낭 여행기입니다.


루앙프라방에 도착한 것은 저녁 7시. 루앙프라방의 첫 느낌은 방비엥, 비엔티엔과 또 달랐다. 거리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거리는 활기차 보였다. 마치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느낀 첫 느낌과 비슷했다. 아마도 방비엥에서 온 미니 버스가 우리를 그러한 곳에 내려 준 것이라서 그러하기도 했을 테지만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관광 도시의 이미지가 여기 저기서 나타났다.  


일단, 우리는 해가 지기 시작했기에 숙소를 구해야만 했다. 루앙프라방이 방비엥이나 비엔티엔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고 듣고 왔기는 했지만 숙도 또한 상당히 비쌌다. 주위에 여러군데를 돌아 다녀보았지만 그럴듯한 숙소는 타 도시의 2배가 넘는 비용을 불렀다.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묵는다는 생각으로 비교적 루앙프라방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85,000킵에 숙소를 잡았다. 루앙프라방의 숙박비는 방비엥이나 비엔티엔의 1.5배에서 2배 이상을 주어야 동급의 게스트하우스를 구할 수 있었다.




숙소를 잡은 우리는 이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이것 저곳을 다니는 중 눈에 띈 것은 만킵 짜리 시장 부페였다. 꽃보다 청춘의 청춘들이 먹었던 그 음식이다. 하지만 일부 가게는 가격이 조금 올랐다. 그래서 만 오천킵을 받기도 한다. 저녁 시간이라서 그런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외국인들로 가득찼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그다지 맛은 없었다. 큰 기대하지 않고 라오스 음식을 맛 본다는 마음으로 먹으면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앉을 자리가 없다면 주인에게 얘기하면 안내해 주기도 한다. 우리는 간단히 식사와 맥주를 한 잔하고 다음 날 탁밧을 보기 위해 전혀 깨끗하지 않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시 눈을 붙힌 후  새벽 6시 탁밧을 보러 나갔다.




밤새 야시장이 열렸던 곳으로 나아가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야시장들은 모두 철거되어 있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거리 끝에는 미니버스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탁밧 음식을 준비하여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곧 골목 여기저기서 스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앉어 스님들에게 시주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기도 했다. 관광객인 우리에겐 사진 찍는  구경꺼리 같이 보였지만 음식을 주고 받는 그들에게는 무척이나 신성스럽고, 정성스러운 행위처럼 보였다. 특히 현지인들의 모습은 엄숙하기까지 했다.



시주를 하는 사람들 옆에는 반대로 시주한 음식을 받는 어린이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리고 스님들은 간간히 그들에게 자신들이 받은 음식을 나눠 주었다.



그리고 주위에는 탁밧에 쓰는 시주 음식을 파는 장사꾼들도 많이 보였다. 누구는 이를 보고 탁밧이 너무 상업적으로 바뀌었다라고 하지만 시주할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 이들에게 미리 준비한 음식을 파는 것을 무조건 나쁜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듯싶었다. 오히려 이를 상업적으로 만든 것은 그들이 아니라 그들의 행위에 길을 막고 사진을 찍어되는 우리가 아닌가 싶었다.


음식을 스님들로부터 얻으려는 아이들은 부지런히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며 스님과 눈을 마주치면 음식을 구걸 하였다.



조금이나마 더 음식을 받으려고 무릅을 끓고, 두손을 모으고 앉아 있지만 음식을 주는 스님도 있었고, 음식을 주지 않는 스님들도 많았다. 스님과 아이들은  매일 이렇게 마주한다면 서로를 모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한 여자 아이는 스님에게 정성스럽게 시주를 하고,



형과 함께 온 듯한 같은 또래의 아이는 그 아이의 옆에서 스님들로부터 음식을 받기 위해 서 있었다.




탁밧은 오랜 시간동안 계속 되었고, 탁밧를 마친 스님들은 각자 자신들이 받은 음식을 가지고, 수행하고 있는 사원으로 향했다.



사원으로 향하는 스님들을 따라가다 보니 뒷 골목에서 방석을 깔고 끓어 앉아 스님들을 기다리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 아줌머니는 사람들이 하나 없는 큰 길 뒷편 골목길에서 스님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정성스럽게 자신이 준비한 음식들을 스님들의 행렬이 끝날 때까지 나눠 주었다.




탁밧 행렬 구경을 마치고, 시장으로 들어서니 시장은 벌써 사람들로 떠들썩 햇으며, 마치 우리나라 시골의 5일 장을 보는 듯했다. 우리는 이렇게 루앙프라방의 첫 날 새벽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위해 못잔 잠을 자기 위해 숙소로 돌아갔다.


참고 - 탁밧 수행 참관 할 때 주의할 점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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