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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 20] - 태국에서 말레이시아, 기차여행 그리고 랑카위

by 즐거움이 힘 201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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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4년 12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34일 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무작정 다녔던 우리 부부의 배낭 여행기입니다.

 

이제는 방콕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간다. 일단 방콕에서 떠나 말레이시아 버터워스(Butter Worth)로 가기로 했다. 버터워스는 태국에서 말레시이시아로 가는 기차의 종착역이다. 버터워스(Butter Worth)에서 며칠 묵다가 쿠알라룸푸르(KL)로 가서 여행을 정리하고, 나는 한국으로 부인은 마지막 업무를 정리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가기로 했다. 미리 예매한 표가 있어 짐만 챙겨들고, 80바트 요금이 나오는 택시를 타고 역으로 갔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여 짐 맡기는 곳에 택시 값보다 비싼 120바트에 짐을 맡기고, 기차 여행동안 먹을 음식을 사기위해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석류쥬스 50바트, 석류 40바트, 달꼬치 15바트, 파인애플 15바트 등 무려 450바트 어치 구입을 했다. 덕분에 여행 내내 즐거웠다.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기차는 위, 아래 침실이 서로 마주 앉게되어 있다. 우리는 마주 앉기 위해 위, 아래 침실을 잡았다. 좌석 가운데에는 세울 수 있는 테이블이 의자 밑에 있어서  테이블을 설치하여 업무를 보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우리는 기차에 탑승 하자마자 테이블을 펴서, 그동안의 여행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어디로 갈 것인가를 의논하며 기차 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것에 서로 지루해질 무렵, 우리는 한국에서 내가 가져 온 중고생을 위한 단편집을 서로 읽겠다고 싸우다가 결국 고등학생 때 하던 것처럼 책을 분철했다. 여행 내내 몇 번이고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기차 여행에 이런 책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질 무렵 차이나타운과 마트에서 사 온 음식을 꺼내 놓고, 저녁 삼아 먹었다. 기차 내에서도 음식을 팔고는 있었지만 여행 막바지에 온 가난한 배낭 여행 부부에게는 이렇게 먹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기차가 어둠을 달리기 시작하자 승무원이 원하는 승객에 한하여, 먼저 침대를 만들어 준다. 그래서 서로 마주 보는 것에 지친 우리도 자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핑게를 되며 침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하여 나는 2층, 집사람은 1층에서 자게 되었다. 2층 침대칸은 1층 침대칸보다 조금 싸다. 이유는 조금 좁다. 하지만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다. 그리고 객차와 객차 사이나 주위에 보면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가 더러 있으며, 침대칸에는 작은 독서등이 있다.

 

 

새벽 무렵 갑자기 기차안이 부산에 지면서 사람들의 움직이 많아지면서 기차가 멈춘다. 태국의 출국 심사와 말레이시아의 입국 심사를 위해 기차가 정차를 하는 것이다. 짐을 가지고, 입국 출국 심사를 마치고 나면 다시 그 기차를 탈 수 있다. 그런데 길었던 기차의 객차가 2량으로 줄었다.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사람의 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이제 버터워스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점심 나절이면 도착할 것 같다. 간단한 아침을 먹으며 여행 계획을 정리하던 우리는 버터워스에 내리려던 계획을 바꾸었다. 다음 목적지로 아직 가보지 못한 랑카위(LangKawi)를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랑카위를 가는 길은 버터워스에서 가는 것보다 그 전에 있는 아라우(Arau) 역에서 내리는 것이 훨씬 가깝다. 급히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중간에 내려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고, 국경 넘어 바로 다음 역인 아라우(Arau)라는 처음 들어보는 역에 내렸다.

 

 

역에 내려보니 역은 새로 지워진 깨끗한 역이었다. 그런데 역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내린 사람도 우리뿐이었다. 약간은 겁나기도 했지만, 다행히 역사에는 역무원들과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그리고 주차장에는 택시도 있었다. 

 

 

역에서 내린 우리는 28링깃에 택시를 타고, 랑카위 행 페리를 탈 수 있는 펠리스 페리 터미널로 이동했다. 펠리스 페리 터미널은 랑카위로 가는 페리가 수시로 있는 곳이다. 버터워스에서도 랑카위를 가는 페리가 있기는 하지만 하루에 3~4편 뿐이 없기에 랑카위를 가기에는 이곳이 훨씬 용이하다.

 

 

 

펠리스(Perlis) 페리 터미널은 무척이나 컸다. 터미널 창구에 가면 쉽게 랑카위 가는 표(18링깃/1인당)를 구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에게 말레이시아 돈이 거의 없었다. 싱가포르 사는 동안 가지고 있던 조금의 링깃이 있었지만 그걸로 여행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ATM 기계가 몇 군데 있었고, 그곳에서 싱가포르에서 사용하던 집사람 카드로 돈을 뽑으려고 했지만 여전히 인출이 되지 않았다. 결국 또 내 비상금 통장에서 눈물을 머금고, 인출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하여 결국 랑카위로 가는 페리를 탑승하였다.

 

 

그리고 한 시간 남짓 후에 배는 독수리의 섬 랑카위에 도착했고, 우리의 여행 중 가장 낭만적이고, 행복하고, 즐거운 랑카위 여행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중간에 내리지 않고 그냥 갔더라면 아마도 지금도 내 눈 속에 남아 있는 랑카위의 바다, 모래, 산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2015/10/21 - [말레이시아] - 묻지마 여행 21 - 말레이시아 랑카위(Langkawi)-체낭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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