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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재미있는 책 - 영화화된 소설]허삼관 매혈기

by 즐거움이 힘 201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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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본지가 벌써 3년이나 지났다. 한국에서 영화하고 곧 개봉한다하여 이전에 다음에 포스팅 했던 글을 옮겨 왔다.




처음 읽은 중국 현대 소설이다. 처음부터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힘이 심상치 않았다. 그동안 일본 소설은 많이 읽었지만 중국 소설은 처음이라 참으로 낯 설었다.

 

읽는 중 책에 나오는 주인공을 비롯한 많은 주변 인물들은 나를 더욱 당황케 했다. 너무도 순진하고, 너무나 단순하고, 뭔가 모자라는 듯한 사람들.

이 책을 읽은 첫 느낌은 "이거 바보들의 행진이군" 이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중국소설이 원래이런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였다.

블랙코미디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일전에 읽었던 천명관의 고래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황당하고, 뭔가 모자란 듯한 설정과 전개이지만 마지막에 갈 수록 마음이 짠 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주인공의 위트있는 한마디는 책 전체를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한 구절이기도 하다.

 

"좆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단 말씀이야."

 

2011.08.31


2015.02.어느날

이 책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어떻게 영화화 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실망이었다. 중국을 배경으로 했던 소설을 한국에 껴 맞추려하니 현실적이지 못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특히 종반에 가서는 갑자기 부성애를 자극하려는 감독의 노력이 보이지만 너무 어색하다. 십자 드라이버 못에 육각 렌치를 넣어 돌리려고 하는 듯한 영화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논외이다. 평점은 40점. 원작이 없었다면 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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