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일요일 11시,
나는 오늘도 축구를 하기 위해 리틀인디아역 옆에 위치한 패러파크 운동장을 찾았다. 지난주 운동이 끝난 후 있었던 폭동(?)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라 약간 두려움과 호기심을 가진 상태로 운동장으로 향했다. 한국 신문 및 방송에서 보도된 대로 리틀인디아 지역은 술 판매 및 음주가 전면 금지되었고, 그동안 인도계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던 사설버스(관광버스)의 리틀인디아거리 진입이 금지되었다. 운동을 마친 후 이곳 상황을 공유하고자 몇 장의 사진을 찍어 포스팅한다.
사진 정면에 보이는 건물 앞과 뒤쪽이 싱가포르의 리틀인디아 거리이다. 오늘, 1년 넘게 이곳에서 운동 하면서 처음으로 보는 두 개의 장면이 있었다. 하나는 아래 사진에 나오듯이 경찰차가 패러파크운동장과 리틀인디아역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이었고, 또 하나는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여기저기를 촬영하며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그들이 경계하고 촬영하는 모습은 위의 모습이었다. 리틀인디아역 옆에 있는 이 운동장은 인도계 사람들이 매주 집결하는 장소이다. 특히 이곳은 크로켓을 하는 인도인들이 항상 모여 2 ~3 군데에서 경기가 열린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운동을 즐기고, 그 외 사람들은 주위에 들러 앉아 응원하고, 맥주를 마시고, 포커를 치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딱 한팀만이 응원하는 사람들도 없이 크로켓을 즐기고 있었다.
패러파크 운동장에서 리틀인디아 거리로 올라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이 표지판이다. 우측에 굵은 선으로 표시 된 지역에서는 술을 마시거나 팔수 없다는 것이다. 비록 기간은 14일부터 16일까지이지만 더 늘어날지는 모르는 일이다.
위 사진은 리틀인디아역 옆에 붙어있는 잔디밭이다. 보통 주말 이곳엔 앉을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있다. 특히 날이 흐린 날이면 더더욱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해가 없는 흐린 날인데도 불구하고 한 사람도 없다.
리틀인디아거리로 진입하자 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안내판이다. 패러파크공원에는 영문 안내판만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영문과 인도어(?)가 같이 써 있다. 거리 곳곳에 이와 같은 표지판이 붙어 있다.
한국에서 손님이나 친구가 오면 가끔 가는 리틀인디아의 호커센터다. 평일 낮에도 맥주 마시는 사람, 식사하는 사람으로 앉을 자리가 없는 곳인데, 너무나 한산하다.
리틀인디아 메인로드이다. 패러파크쪽 거리보다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이곳은 관광객이나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도 많이 한가하다. 리틀인디아 거리가 이렇게 한가한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어쨌든 오늘 리틀인디아 거리는 아주 조용하다. 이전 포스팅에 썼듯이 지난 폭동(?)은 조직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던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다수의 인도계 사람들이 흥분하여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러기에 더 이어지거나 재발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싱가포르인들의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반 외국인 정서가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외국인들에게 참 친절하다. 그것은 관광도시이기도 하고,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계, 인도계, 말레이시아계 인종들 사이 차별과 반목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다만 겉으로 표현되지 않을 뿐이다. 아마도 싱가포르 이 나라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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