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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생활

이슬람(할랄) 음식

by 즐거움이 힘 201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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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이슬람인들이 상당히 많이 거주한다. 이곳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들도 많고, 단기간 일을 하러 온 이주 노동자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그들만의 종교적 규율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당들이 많이 있다. 이슬람 규범을 지킨 음식을 조리하여 파는 식당을 Halal(할랄)식당 이라고 한다. 이슬람 규율에 맞게 도축하고,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종류의 음식은 팔지 않는 곳이다. 고기를 파는 마트에 가도 일반 고기를 파는 곳이 있고, 이슬람교도들을 위한 할라 고기를 따로 파는 곳이 있다. 관광이나 여행을 하면서 유심히 보면 식당 또는 포장된 음식에 Halal 라고 표기한 상품들이 별도로 있다.


올 여름 입대를 앞두고 한국에서 아들과 같이 동네에 있는 이슬람 식당으로 식사하러 갔었다. 특별히 이슬람 음식을 좋아해서 간 것은 아니고, 이슬람 음식점이 다른 음식점보다 가격이 싸다. 아마도 이곳 싱가포르에는 이슬람교 이주 노동자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푸드코트나 대중식당은 인도계 또는 이슬람 음식이 비교적 싸고, 그다음이 중국 음식들 그다음으로 비싼 음식이 일본 음식, 한국 음식 순이다. 어쨌거나 오늘은 아들과 함께했던 이슬람 식당의 메뉴 몇 가지를 소개한다.

 


한국에서도 많이 파는 케밥이다. 치킨이나 소고기 케밥을 주로 판다. 사진은 치킨 케밥(6 S$)이다. 우리나라 전병같기도 하다. 부침 안에는 야채와 치킨이 잔뜩 들어 있다.

 



인도 음식 난 세트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슬람 음식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슬람 음식점에 팔고, 가격도 무난하며, 우리 입맛에 맞아서 자주 시켜 먹는 음식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밀가루 부침(난)을 다양한 소스에 찍어 먹는다. 아무것도 없는 난, 마늘 난, 치즈 난 등 난의 종류도 다양하고, 소스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날은 몇 가지 난을 시키려 했더니 종업원이 2인분용 세트를 시키는게 싸다하여 세트를 시켰다. 난 4pcs, 소스 2가지, 탄두리 치킨 2조각이다. 탄두리 치킨은 양념한 닭을 화덕에 구운 인도식 치킨이다. 세트 가격이 20 S$



 

시리얼새우(9 S$), 톱밥처럼 보이는 시리얼과 새우를 볶은 것이다. 시리얼 속을 보면 새우가 나온다. 싱가포르에는 새우 요리가 무척 많다. 대부분 우리 입맛에 맞으니 아무거나 시켜도 무방하다. 10여 마리의 중 크기의 새우가 나오며, 시리얼도 먹는 것인데, 시리얼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라 몇 개 먹어보고, 우리는 새우만 먹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꼭 먹어야 하는 밥. 시푸드  프라이드 라이스 (5 S$). 보통 이곳의 밥들은 쌀이 날아다닌다고 한다. 그러나 볶음밥들은 그래도 먹을 만하다. 아마도 한국에서 먹은 중국식당 볶음밥들과 비슷해서 일 것이다. 프라이드 라이스도 종류가 많이 있으니 취향에 맞는 것을 시켜 먹으면 된다. 그러나 내 경험상 파인애플 프라이드 라이스와 시푸드 프라이드 라이스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음료. 싱가포르 식당을 가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물이다. 한국처럼 그냥 물을 주지는 않는다. 만일 물을 주문하여 가져다주면 십중팔구 계산서에 들어 있다. 물론 일부 비싼 음식점은 공짜로 주기도 한다. 하지만 푸드코트나 대중음식점은 대부분 돈을 받고 생수를 판다. 그러다 보니 물을 사먹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에 물보다는 음료를 마시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은 식사 중 단 음식을 먹는 것을 금기시하는데, 이곳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먹으니 어쩔 수 없게 우리도 음료를 시키게 된다. 어찌 되었건 우리가 먹은 것은  바나나 쉐이크와 메론(하니쥬?  3$씩)이다. 아마도 이날 50 S$ 정도의 식비가 나온 듯 하다.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약 45,000 ~50,000원 정도니 4인 가족이 저렴하게 먹은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여기서 말하는 S$은 싱가포르 달러이며, 한국 돈 약 900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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