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 여사라고 불리는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 작품이다. 익히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책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어렸을 때는 무척이나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외삼촌 댁에 있는 루팡과 홈즈 시리즈의 책은 모두 섭렵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는 추리 소설을 잘 보게 되지 않는다. 아마도 책보다는 영화로 자꾸 보게 되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지난달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의 아벨서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요즘은 가끔 헌책방에 가서 책을 구경하는 것이 하나의 취미가 되어 버렸는데, 막상 서점에 가보면 내가 원하는 책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운 좋게 이 책과 몇 가지 책을 한꺼번에 고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 책은 내 손에 들어왔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잠시 포기하고, 다시 보기 전 마치 에피타이저처럼 단숨에 읽었다. 처음 시작하는 도입부에 조금은 끔찍한 표현이 있었지만 그 뒤로는 내가 싫어하는 잔인한 표현은 나오지 않았고, 읽기에는 아주 쉽게 쓰여져 있다.
이 소설은 1989년 쓰였고, 그 해 일본 추리 서스펜스 대상 수장작이라고 한다. 결국 이 말은 이 책이 당시에는 쾌 잘 써진 책이었고, 대중에게도 많이 읽혔을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2015년 지금의 나에게는 내용이 매우 밋밋하게 다가왔다. 박진감의 부족이라고 할까? 이 책을 읽는 내내 흥분되거나 긴장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의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처음으로 보는 미미 여사의 작품이라 큰 기대를 가지고, 단번에 읽어보았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벌써 20년 가까이 된 소설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의 분위기가 원래 이런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마 한 두 편 정도 그녀의 소설을 더 읽어봐야 그녀의 소설이 내 독서 취향과 맞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흥미 점수는 8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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