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농기계 교육을 받기 직전 즉, 지금으로부터 보름 전에 읽은 책이라 책의 내용이 조금씩 기억에서 흐려져 가고 있다. 더불어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저만치 떠난 버스를 잡아 보려 흔드는 손처럼, 책 내용을 떠올리며 감정도 함께 떠올리려 해보지만 먼지만 휘날리며 모퉁이를 돌아서 버리는 버스처럼 감정도 저 멀리 떠나 버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날리는 버스이 흙먼지처럼 아직도 희미한 여운은 내 가슴 속에 남아 맴돌고 있다.
근래에 하루키 책을 너무 자주 읽어서 누가 보면 나를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혈 팬이나, 하루키를 연구하는 연구생으로 착각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 자꾸 하루키의 책이 내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이 책은 오랜만에 갔던 황학동 헌책방 책장 구석에 3천 원이라는 가격표를 등 뒤에 붙이고 있던 것을 싼 가격이고, 하루키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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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제목이 생소한 하루키의 소설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루키의 책치고는 참 착한 책이다. 사실 책 내용이 착한 것인지 내가 요즘 자루 하루키의 책을 읽다보니 착해 보이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찌 되었건 이 책은 다른 하루키의 책보다 읽기 무척 쉽다. 하나의 소설임에도 3명의 주인공과 여인의 3개의 에피스드로 구성되어진 것처럼 느껴져 읽기도 쉽고, 재미도 있다.
사람에게는 자신이 꾸는 꿈과 이상, 그리고 못다한 사랑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 특히 비록 첫 눈에 반하지는 않았어도, 나와 너무나도 잘 맞듯한 사람과 운명 같고, 영원한 사랑을 꿈꾸곤 한다. 특히 현실의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더욱이 더 큰 문제는 그러한 꿈과 이상 그리고 이상적으로 꿈꾸는 사랑에 대한 열망은 나만이 아니라 지금 나와 같이 살거나 나와 사귀고 있는 상대에게도 똑같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현실 모습은 비록 부족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양보하고, 그래서 서로가 맞혀가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는 것 같다. 책 점수는 9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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