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이 조금씩 내린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내일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한다. 눈이 더 내리기 전에 오늘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장작을 패기(쪼개기)로 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다시피 장작은 쪼개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이 잘 붙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에 난방이나 다른 용도로 장작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작으로 쪼개놔야 한다. 그런데 장작 쪼개는 작업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아마도 남자라면 커다란 도끼로 단번에 장작을 쪼개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며,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보통 장작 패는 도끼는 일반 도끼보다 훨씬 크고, 무게가 있어 한번에 정확히 내리쳐야만 장작이 쪼개진다.
인터넷(구글)에서 퍼 왔음
하지만 지금 내가 사는 정선 집에는 작은 손도끼만 있다. 그렇다고 장작을 패기 위해 위 사진에 나오는 것 같은 도끼를 사기도 좀 그래서 그냥 가지고 있는 도끼를 이용해 장작을 패기로 했다. 몇 번 손도끼로 장작을 한 번에 쪼개려고 해보았지만 매번 실패하고 기운만 빼고 말았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힘이 아닌 요령으로 장작을 쪼개기로 했다.
장작은 우선 잘 말라야지만 잘 쪼개진다. 그리고 조금 얼어있다면 더욱 잘 쪼개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번에 도끼로 찍으면 쪼개지는 것은 아니다. 위에 말한 것처럼 요령이나 힘이 없으면 도끼가 나무에 박히고 만다.
하지만 작은 손도끼로 장작을 쉽게 팰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물론 한 번에 쫙 쪼개지는 그런 방법은 아니고, 같이 쓸 수 있는 망치나 장도리 등 보조 장비가 있어야 한다. 방법은 아래 사진처럼 일반적으로 나무를 쪼개듯이 금이 간 부분을 향해 힘껏 내려친다. 하지만 거의 90%는 손도끼로 치면 도끼가 나무에 박히게 된다.
이때 도끼를 빼려고 하지말고, 망치로 도끼의 상단 부분(화살표)을 내리치면 된다. 보통 큰 장작을 팰때도 쐐기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작은 손도기를 쐐기로 이용하는 것이다. 보통 망치로 서너 차례 도끼를 내려치면 나무는 서서히 쪼개진다.
본인은 망치를 이용했지만 망치가 없다면 도끼를 내려칠 수 있는 다른 도구도 상관없다. 보통 장작은 4등분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렇게 절반을 쪼갠 후 도끼로 다시 한 번 내려치면 반으로 쪼갤 때보다 쉽게 쪼개진다. 만일 이것도 잘 쪼개지지 않는다면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보통 도끼들은 나무에 박히는 날로부터 머리까지 점점 굵어지는 구조로 되어있으므로 망치로 내려치면 나무가 자동으로 쪼개지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쐐기의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장작으로 패면 큰 도끼가 필요 없을뿐더러 힘이 약한 여자들도 장작을 쉽게 쪼갤 수 있다. 요즘 장작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혹시 장작을 패야하는 일이 있다면 손도끼와 망치를 이용해서 장작을 쪼개면 아주 손 쉽게 장작을 쪼갤 수 있다. 본인으 집에 작은 아궁이가 있어 자주 장작을 쪼개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그래도 장작은 도끼 한 번에 장작이 반 토막 날 때가 제일 신난다. 가끔 이 작은 도끼로도 그렇게 쪼개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마치 내가 마님을 쳐다보며 장작을 패는 이대근이 된듯하다.(그런데 이글을 읽는 사람 중에 이대근을 아는 사람이 몇이 될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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