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귀농(귀촌,귀산촌 등을 포함한 모든 시골로의 이주를 말함 이하, 귀농이라 표현)을 결심한 것이 언제, 어떠한 계기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어느 탤런트처럼 아파트 위 층 사람 때문도 아니고, 사업에 실패하여 고향으로 가겠다는 마음도 아니었으며, 사람들이 싫어 산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시간이 가면서 상황과 환경에 의해 시나부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귀농을 결심한 후 나는 쾌나 많은 시간을 귀농(귀촌) 준비에 투자하였으며, 지금은 정선에 귀농(귀촌)하여 나름 정착 단계를 밟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배웠던 것들과 경험했던 수 많은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를 후배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글을 올린다. 오프라인에서 글을 다 쓴 후에 하나씩 올리려고 했으나 그러다가는 언제가 될지 몰라 준비했던 글부터 시작한다. 본인의 이 글이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며 하는 마음이며, 아마도 농사방법보다는 농촌으로 이주하는데 필요한 교육과 여러 가지 지원 자금을 받는 방법을 주로 포스팅하게 될 것이다.
작년 여름 산삼밭 제초 작업 하면서 안전 장비를 갖추다가 한 컷
아마도 내가 귀농을 처음 생각해 본 것은 2007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횡성에 살고 계시던 처가 어른들을 모셔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그 일로 집사람의 직장을 원주로 옮기면서 아닐까 생각한다. 집은 이사왔지만 1년 남짓을 서울과 원주를 오가거나, 그리고 또 1년은 서울 오피스텔에 기거하며,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호시탐탐 귀농을 마음속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정확히 귀농보다는 귀촌을 해서 IT관련 사업과 농촌을 접목 시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내가 귀농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2011년부터였다. 몇 번이고 망설였던 귀농 교육을 원주 농업 기술센터에서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귀농 교육이 체계화 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내용이 부실했다. 결국 그 교육을 듣는 것은 4개월여만에 그만 두었다. 그리고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농업대학(현,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농업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경작하는 토지나 가축이 상당히 중요한 조건인데 본인에게는 그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낙방. 결국 귀농 준비를 잠시 중단하고, 갑작스레 싱가포르에서 일이 생겨, 3년간 싱가포르를 생활을 하다가 2015년에 귀국하였다.
원주농업기술센터 -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이나 이주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싱가포르에서 생활을 하면서도 귀농 결심을 포기하지 않았던 나는 귀국 후 다시 원주 농업기술센터의 귀농 교육을 수강했다. 3년 동안 원주시의 귀농 교육의 방법과 질은 상당히 우수해졌다. 나는 이 교육에서 귀농에 관련한 기초를 모두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농사를 짓는 법부터 주택을 구입하는 요령 그리고 농사 작물을 선택하는 방법까지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것이었다. 더불어 귀농에 대한 자신감과 귀농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주 1회씩 100시간(1년)동안의 귀농 교육은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과정이며, 추후 대출이나 지원 사업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농사 짓고 있는 산에 자라고 있는 산양삼
귀농 교육이 마무리될 즈음 나에게 좋은 조건의 귀농 제의가 들어왔다. 정선에서 산양삼을 재배하는 선배와 그와 함께 농사를 짓는 후배가 귀농을 원한다면 자신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 않게냐는 것이었다. 정선에서 산양삼 등 다양한 임산물과 농산물을 재배하던 후배와 몇 년전 귀농한 선배는 나에게 생산한 농작물을 팔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던 중 인터넷을 이용한 판매를 생각하게 되었고, 30여년 동안 IT 관련 업무를 했던 내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얼마간의 고민 끝에 내가 꿈꾸던 귀농과도 합치하기에, 그 제의를 수락하게 되었고, 결국 정선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첫 작물로 선배와 후배가 하고 있는 산양삼을 선택하게 되었으며, 그렇게 농사꾼으로 첫발을 내딛으며 주택 구입, 땅 임대, 정책 자금 지원 등 수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농사꾼으로, 임업인으로 다가서게 되었다. 앞으로 쓰여질 이 글에서는 본인 아직 농사꾼으로는 초보이기에 농사에 관련된 사항보다 귀농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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