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좋아한다는 당근.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당근이지!! 라는 말이 당연하다는 뜻으로 바뀌어 사람들은 당근이라는 말을 쓰곤했다.. 아마도 이렇게 유행까지 된 것은 TV 예능프로그램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이 당근이 또 변화를 했다. 이번에는 당근하니? 당근이세요? 라는 전혀 예상 불가능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 또한 처음에 대체 뭔 소리인지? 왜 당근이라고 하는지 몰랐었다. 그리고 이것이 중고거래 앱(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알고 왜 그 많은 명사 중에서 당근이라고 했을까? 의문을 가진적도 있었다. 이후 당신의 근처 라는 말의 줄임말임을 알고 그 신선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하여튼 오늘의 주제는 당근으로 대표되는 중고거래 앱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한다.
당근은 어원대로 당신의 주변 즉 내 주변 사람들끼리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 있도록 만들어진 앱이다. 그동안 일반적인 중고 제품의 거래는 전국을 대상하는 거래나 지역에서 조금많게 열리는 벼룩시장이나 바자회를 통하여 중고거래를 하곤 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하는 중고 제품 거래는 물품이 한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중고거래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서울 황학동 중고거래 시장같은 곳에는 정말로 별걸 다 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집 쓰레기통에 있을 법한 것들을 그곳에는 널어놓고 판다. 그런데 그 물건을 판다는 것은 누군가 그 물건을 사기 때문이다. 자본주의하에서 수요가 없는 물건을 공급하지는 않는다. 비용 때문에 손해이기 때문이다. 당근마켓이로 대표되는 중고거래 앱은 이렇게 버려질 물건 또는 나에겐 필요한 물건이 누군가는 필요로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이다. 그리고 이 앱은 성공적이었고 모두에게 필수앱이 되었다.(이 말은 당근마켓이 돈을 벌었다는 것은 아니다.) 당근앱을 둘러보다보면 여기에서도 대체 이걸 누가 산다고 파나? 라고 느낄 때가 있다. 물론 이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 원주 등 도시에 특히 해당한다. 고장난 TV, 고장난 리모콘, 철거된 싱크대 등. 중고 거래를 하는 이유는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누군가는 필요로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나에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어느 제품이 어떤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일 때가 있다. 본인이 처음 정선에 귀농했을 때 외부에 설거지통을 설치하고 싶었는데, 새 것을 사기는 너무 아까워 지인을 통해 철거된 싱크대 설저지통을 얻어다 설치했었다. 이 설거지통은 아직도 잘 쓰고 있고, 바비큐 파티 후 너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이게 바로 중고거래앱이 쓰이는 이유이다. 증고거래 앱을 쓰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을 잘 팔기 위함도 있지만 나에게 쓸모없는 것을 잘 버리기에도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 내가 제품을 버릴 때는 적어도 몇 천원의 돈을 내야하지만 누군가 그 제품을 무료로라도 가져간다면 손 쉽게 버릴 수 있게되는 것이다. 얘들이 다 커서 이사할 때 버리고 싶었던 20년 된 책상이 귀촌인에게는 작업 테이블로 쓰이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부품하나만 바꾸면 되는 전자제품이 있을 때 호환되는 부품이 있는 고장난 전자제품을 얻으면 가을철 산행 중 능이버섯을 발견한 것만큼 기쁘기도 하다.
최근에 나는 아주 놀라운 당근마켓을 경험했다. 나는 최근에 20여평의 면적에 높이가 5M 이상되는 창고를 반드시 철거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몇 군데 견적을 받아보니 제일 저렴한 곳이 장비 임대료를 포함하여 200 ~ 300만운의 작업비를 요구했다. 물론 폐기물비는 별도였다. 며칠을 고민 끝에 당근마켓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창고를 철거하여 가져가실 분이라고 올렸다. 올린 후 2일 만에 10여명이 가져가겠다고 연락이 왔고, 최종적으로 장비와 기술이 있는 한 분이 아주 깨끗하게 창고를 철거하여 가지고 갔다. 임시 사무실을 잠시 동안 설치해야해서 걱정을 했는데, 내 글을 보고 그 모든 것을 이용해 창고를 지은 것이다. 나에게는 당근마켓이 200만원 이상을 아끼는 기적을 보여 준 것이다.
'정선에 살어리랏다 > 아라리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지털을 위한 훈민정음[아라리사람들2024.02] (0) | 2024.07.09 |
---|---|
평생학습도시를 꿈꾸며[아라리사람들2023.12] (0) | 2024.06.28 |
큐알코드 활용법[아리리사람들2023.08] (0) | 2024.06.28 |
고령층 디지털 교육 그리고 챗Gpt[아라리사람들2023.06] (0) | 2024.06.28 |
디지털 교육,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한 가지[아라리사람들2023.04] (0) | 2024.06.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