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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 살어리랏다/아라리사람들

디지털을 위한 훈민정음[아라리사람들2024.02]

by 즐거움이 힘 202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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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교육을 받는 것도 교육하는 것도, 심지어 경조사조차도 비대면으로 진행하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는 비대면에 익숙해졌고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음에도 비대면으로 활동을 하는 게 더 편하고 익숙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줌(Zoom)이라고 불리는 화상통신 프로그램의 이용이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이 프로그램을 초등학생부터 할머니들의 문해 교육 현장에서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아직도 많은 회의, 교육, 면접 등이 이 프로그램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코로나가 바꿔 놓은 대표적인 생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비대면을 넘어 가상공간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견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메타버스였다. 기업들은 재빨리 가상공간 플랫폼을 만들었으며 개인들도 너도나도 가입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정선군도 예외는 아니었다. 5일장 상권을 메타버스로 만들었으며, 대부분 지자체도 메타버스 플랫폼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는 했지만,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지 못했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대면 활동이 활발해지니 잊혀지는 시스템이 되었다. 가장 최근에는 chatGPT로 대표되는 오픈AI 시스템이 언론과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덩달아 우리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 또한 이것을 주제로 글을 쓰고, 사용법을 강의하기도 했다. chatGPT는 우리의 실생활에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현장에서 chatGPT의 도움을 받고 있다. 조만간 줌(Zoom)처럼 메타버스와 오픈AI 시스템도 서서히 우리 생활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물론 메타버스의 경우는 줌이나 오픈AI 시스템처럼 실생활에 빠르게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고,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의 우리는 이러한 첨단 기술들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뉴스나 인터넷을 통하여 읽어보아도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고, 막상 사용하려 해도 어디에서 어떻게 받아 사용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말도 어렵고 당장 내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사용하는 것도 게을리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최근 새롭게 나오는 첨단 시스템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chatGPT 무료버젼처럼 스마트폰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하다. 하지만 명백한 것은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야만 첨단 기술을 나의 일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농사를 지으면서 각종 농기계의 도움을 받는다. 특히 관리기나 트랙터는 우리 농사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농기계를 잘 사용하면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도 많은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전화기로만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을 제대로 사용할 때 비로소 무기가 되고, 힘이 된다. 위에 언급한 줌, 메타머스, 오픈AI 등을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앱(프로그램)을 깔아야 하고, 깔린 앱이 스마트폰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야 하고, 이를 실행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이런 것들을 하기 어려워하고, 심지어 할지 모른다. 대부분 주위의 누군가 대신해 주고 있다.

스마트폰을 내 생활의 도구이자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교육에 조금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어 배포하고 자음과 모음을 우선 가르쳤듯이 작금의 스마트폰 교육도 기초교육부터 차근차근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늦더라도 지금은 스마트폰을 위한 훈민정음, 디지털을 위한 훈민정음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지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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