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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농담(문학사상사) - 밀란 쿤데라

by 즐거움이 힘 201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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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책 있는 기준은 대부분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다. 나의 닉네임이 빨간장갑이라 그런 것은 아니고, 다만 새롭게 알게 된 빨간책방 팝캐스트를 들을 때마다 MC 이동진과 김중혁 작가의 유치한(?) 듯한 유머 코드와 세상을 보는 눈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들이 추천하는 책을 기준으로 읽고 있다.  


2년 전 방송된 내용이지만 얼마 전부터 듣기 시작한 나로서는 최근에야 들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리뷰를 듣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보고 싶었으나, 집에 책이 없어 집에 있는 같은 저자의 "농담"을 집어 들었다. 이동진 평론가는 밀란 쿤데라가 노벨 문학상을 타지 못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라고까지 말했을 정도로 이 작가를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밀란 쿤데라의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매 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른바 평론가, 전문가가 높게 평가한 작품들은 나에겐 재미가 없다. 아마 나뿐 아니라 많은 대중이 같은 생각일 것이다. 책을 읽다가 놓다가를 반복하다 어제 비로소 완독할 수 있었다. 거의 2주일 정도가 걸린 듯하다. 보통 나는 책을 잠자리 들기 전 많이 있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말 그대로 수면제였다. 책을 좀 읽겠다고 침대에서 비스듬히 앉아 눈은 책을 보지만 내용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책을 든 채 잠이 들기 일쑤였다. 결국, 꼭 끝까지 읽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겨 어제야 겨우 완독했다. 


책 제목 "농담"은 책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초의 역할을 한다. 농담 한마디에 한 인간의 미래가 바뀌고 말았다는 올드보이스러운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분노와 복수를 삶의 원동력으로 살고 있는 인간의 삶을 풀어쓴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책은 영화 올드보이와도 맞닿아 있고, 영화 밀양과도 맞닿아 있는 듯하다. 그리고 새로운 사회 체제가 무너지고, 또 다른 사회 체제가 들어서면서 새 사회의 가치관과 규율을 지키고자 하는 원칙론 자들과 그러한 규율 속에서 여백을 원하는 개량주의자들의 삶이 대비되기도 한다.



외국 작가들의 번역된 책을 보다 보면 어려운 것이, 소설의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얼렁뚱땅 넘어갔다가 뒷부분에서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겨야 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이 책의 문학적 깊이를 나 같은 사람이 평가한다는 것은 우습고, 주제 넘은 일이고, 단지 나의 흥미와 재미 정도는 70점 정도 된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90점에 육박하는 것도 있다.^^




농담

저자
밀란 쿤데라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사 | 1996-04-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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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저자
밀란 쿤데라 지음
출판사
민음사 | 1999-06-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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