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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우리는 언제가 죽는다(문학동네)-데이비드 실즈

by 즐거움이 힘 201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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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 "죽음" 이런 말들을 나는 마주치고 싶지 않아 한다. 마치 공포 영화를 볼 때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하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채 곁눈으로 보듯이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분명히 내가 맞이해야 할 운명임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는 흘려 듣고, 우연히 시나브로 보기를 원한다. 이 책을 추천받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의 내용이 어떻든 그것은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제목에 죽음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기에 어두운 지하실에 홀로 들어가 전등을 켜듯이 나도 모르겠는 어떤 마음으로 헌 책을 주문해서 보게 되었다. 다행히 추천한 사람이 말했듯이 책은 어둡거나 무섭거나 하지 않았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깊은 얘기보다는 인간이 태어나서 죽음으로 가는 과정까지의 몸의 변화를 알기 쉽게 써 놓은 책이다. 그리고 저자와 저자의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나타난 사람이 나이 들고, 늙어가는 과정 속에서의 에피소드를 섞어 놓았다. 이 책은 얇고, 넓은 지식을 원하는 인터넷 시대의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무척이나 잡다한 인간의 몸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으며, 특히 다른 어느 부분보다도 관심이 가는 늙어감에 따라 변하는 성에 대한 지식이 많이 들어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어디선가 구라 풀면서 관심을 집중시키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죽음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하기 두렵고 우연히 알게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기를 권한다. 아마도 당신이 원하는 만큼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 아니고, 에피소드가 미국 문화에 기반한 내용이기에 조금은 낯설고, 후반부에 가면서 조금은 집중력이 떨어진 듯한(이것은 내 문제일 수도 있다) 것이 조금은 아쉽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나의 책 읽는 취향에 굉장히 부합하는 책이다. 그래서 흥미 점수는 90점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저자
데이비드 실즈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3-1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생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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