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날씨가 아주 좋더니 오늘 들어서 조금씩 날씨가 꾸물꾸물해 집니다. 아마도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 정말로 비가오려나 봅니다. 이제 가리왕산 단풍도 제 색을 잊어 버리고, 그저 낙엽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마 며칠만 지나면 푸른 빛을 모두 잊어버리고, 그저 누런 낙엽으로 변할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산양삼 이식 작업을 하는 날입니다. 산양삼은 다른 농작물과 다르게 가을과 봄에 두 번 심습니다. 저희 농장에서는 지난 주에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추가로 심을 어린 삼들을 구할 수가 없어서 일주 정도 늦게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가뭄으로 삼을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삼이 자라지 않은 것도 있지만 가뭄 때문에 삼을 심어둔 땅이 굳어 삼이 다칠까봐 삼을 캘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저희 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전 교수가 작업할 실 분들과 함께 새벽 6시에 작업을 위해 먼저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주말엔 원주에 기거하기에 그곳에서 오느라 좀 늦어서, 점심을 준비해 가기로 했습니다. 오는 길에 작업하시는 아주머니가 작업 의자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해서 작업용 의자를 구입해서 올라갔습니다. 저 의자가 하나에 6,500원입니다. 예전에는 목욕탕 의자를 끈에 묶고 작업하셨는데, 이제는 저런 상품이 나옵니다. 밭 일 하기에는 아주 유용한 의자입니다. 필요가 발명을 이끌어 내는게 맞습니다.
의자 사용법은 보이는 끈을 가랑지 사이에 끼면 되고, 일할 때 주저 않아서 일하면 됩니다. 크기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막상 엉덩이에 걸치고 있는 것을 보면 조금 흉해 보여도 일하는데는 정말 짱입니다. 산에 늦게 올라 갔더니 이미 작업을 많이 해놓으셨습니다.
얼마 전 돌과 나무 뿌리들 제거 작업했던 산이 이제는 어엿한 밭의 모양을 띠고 있습니다. 삼은 새로 떨어진 낙엽과 함께 있으면 낙엽이 썩으면서 발생하는 열로 인하여 썩을 수 있기 때문에 심기 전에 새로 떨어진 낙엽은 모두 걷어 내야 합니다. 거의 한 달에 걸쳐 예정지 작업을 하면서 돌과 함께 걷어 냈었는데,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또 다시 낙엽이 쌓여 삼을 심기 전 다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이 산 속의 산양삼 밭은 사진으로만 보면 다른 곳의 밭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해발 600M ~ 700M의 아주 깊은 산 속이며, 흙을 살짝만 들어내면, 돌과 낙엽 그리고 나무 뿌리 등 좋은 퇴비가 될 수 있는 것들이 깔려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찍힌 곳에는 조금 연식이 있는 삼들을 옮겨 심었습니다. 약 4 년근 정도 됩니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년 수에 맞게 심어서 관리를 합니다. 사실 캐서 외형을 보면 몇 년 삼인지 알 수 있으나, 캐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이식한 삼을 몇 군데서 캐 보았습니다. 제법 큰 삼입니다. 볼펜 정도의 길이입니다. 산양삼 치고는 쾌 큰 편입니다. 아직은 삼의 제 효능을 나타내지 못하니, 이렇게 산 속에서 몇 년을 더 자라야 합니다. 산양삼은 보통 7년 정도를 산 속에서 자라게 됩니다.
다른 동네에 사시지만 같은 업종에 일하시는 분들이 도와주러 오셨습니다. 모두 삼이나 산나물, 산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는 분들입니다. 일년에 서너 뿌리씩 몇 천만원 짜리 산삼을 주로 캐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 분들은 저희가 씨를 뿌러 놓거나 아주 어린 삼을 심어 놓았던 곳에서 삼을 캐, 일하러 오신 분들에게 전달하여 주시는 역할을 합니다. 어린 삼을 캐다가 삼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가능하면 경험있는 분들이 도와주십니다.
금광에서 노다지를 캐듯이 조심조심 캐니 작년에 심어 놨던 삼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쾌 많이 심어나서 쾌 많이 나왔습니다. 혹시 썩거나 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다행히 잘 자랐습니다. 그런데 무게로 달면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어린 삼들입니다. 이때는 효틍이 인삼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겁니다.
어린 삼들은 아직 산양삼의 제 효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지만 장아찌, 무침 등 여러가지 조리 방식들로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내년 그리고 그 이후를 위해 모두 다 심기로 했습니다.
거의 하루 동안 삼 이식 작업을 마쳤습니다. 올 해 할 일 중 가장 큰 일이고, 중요한 일이었는데 작업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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