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못다 심은 삼 씨를 심기 위해 오늘은 혼자서 아침 일찍 농장으로 올라갔습니다. 보통 작업은 안전을 위해 2인 1조로 작업을 하는데, 아직은 벌이나 뱀 등이 나오지 않는 시기라서 혼자 작업하기로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어제처럼 질퍽거리지는 않지만, 여전히 임도 땅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승용차나 이륜 구동 차량으로는 올라왔다가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아래는 작년에 농사짓는 데 필요할 것 같아 산 갤로퍼 밴 차량입니다. 산 작업하는 데에는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1999년생이라 가끔 말썽을 일으키고는 합니다. 올해도 농사 시작 전 60만 원을 드려 수리를 했습니다. 어제 오늘 두 번을 진흙 길을 지나왔더니 타이어에 흙 투성이 입니다.
차를 주차하고 이제 작업 장소로 올라가기 위해 신발을 갈아 신습니다. 아들이 군 제대 때 가지고 온 워커를 작업화로 신고 있습니다. 요즘 군대 워커는 작업하기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사제 워커를 사서 신고 다니기도 합니다.
밭에 도착해 짐을 내려 놓아보니 이것저것 많아 보입니다. 물과 빵은 간식으로 가지고 온 것이고, 작업용 곡괭이 그리고 삼이나 작업 도구를 담는 가방, 그중에 눈에 띄는 것은 딱히 필요없어 보이는 것이 캠코더와 블루투스 스피거 입니다. 하지만 캠코더는 블로그에 올리거나 작업 현황을 기록하기 위해 가능하면 가지고 다닙니다. 결국, 기록이 남는 것입니다. 주로 핸드폰으로 많이 찍지만 때에 따라서는 캠코더가 필요할 때도 있고, 사진으로 찍어도 훨씬 화질이 좋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래처럼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음악 또는 팝캐스트 이것 저것을 들으면서 작업을 합니다. 산 속이라 이것마저 없으면 너무 조용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어떨 때는 무섭기도 합니다. 특히 혼자 온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이곳은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곳이라 이 스피커가 유일한 인공적인 소리입니다. 가끔 옆 산에서 진행되는 간벌을 하는 기계톱 소리가 마치 벌떼가 날아다니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오늘 작업할 분량의 삼 씨입니다. 어제 작업 후 땅속에 묻어 두었다가 막 캐낸 것입니다. 혼자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 보입니다. 오전 중에 끝내려고 했는데 약간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8시경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오후 2시가 다 되어서 일이 끝났습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픕니다. 누군가 농부가 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몇 번 거쳐야 한다는데 나중에는 주저앉아서 일을 했습니다. 평지가 아니고, 여기저기 잔돌들이 많아 더욱 힘듭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남아 있던 삼 씨를 모두 심었습니다. 이제 당분간 삼 관련된 일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조금은 마음이 후련합니다.
이젠 당분간 전에 심어놓았던 삼을 팔기 위해 캐는 일만 있을 겁니다. 어제는 내려가는 길에 삼을 몇 뿌리 캐려 했더니 땅이 얼어 삼 뿌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며칠 더 있어야 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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