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선에 살어리랏다

삼 씨 심는 날

by 즐거움이 힘 2016. 3. 15.
반응형

작년 가을 심고 남았던 삼 씨를 마저 심기 위해 농장에 올라왔습니다. 3월이 오자마자 심으려고 했는데, 땅이 녹지 않아 씨를 뿌릴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날이 좋아 오늘에서야 심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준비해 두었던 삼씨 한 망태기(이건 공식 단위가 아닙니다)를 가지고 산으로 올라왔습니다. 임도 구간은 땅이 녹으면서 질퍽거립니다. 




 오늘 심을 양은 약 3Kg 정도입니다. 갯수로는 저도 모릅니다. 하여튼 많습니다.


땅속에 묻었다가 꺼내온 삼 씨입니다. 벌써 일부는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늦었으면 콩나물이 될 뻔 했습니다. 그리고 땅에 심어 두었더니 다른 식물의 뿌리도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보이는 뿌리는 삼 뿌리가 아닙니다. 


아직 껍질이 안 벗겨진 씨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삼 씨는 껍질을 한 번 벗겨져야만 제대로 싹이 납니다. 노란색의 씨는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씨입니다. 저 씨는 아마도 다른 씨보다 발아가 많이 늦을 겁니다.


오늘 심을 구역 입니다. 가을에 힘들여 정리해놓았더니 낙엽도 없고 깨끗합니다. 작년에 가을에는 너무나 힘들었는데, 역시 미리 해놓으니 좋습니다.


다행히 땅도 많이 녹았습니다. 다른 작물을 심는 것처럼 골을 파서 씨를 뿌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반 밭작물 파종과 별반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산속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이 조금은 틀립니다. 오늘 날씨가 좋아 해가 드는 곳은 따듯해서 낮잠을 자고 싶을 정도인데, 그늘에 있으면 아직은 춥습니다.


오늘도 우리 영농조합 대표이자, 교수님이자, 산삼 박사이신 전 교수가 먼저 시범을 보입니다. 전 교수가 시킨 대로 했는데도 중간에 지적을 당했습니다. 씨를 골고루 뿌리려고 손가락으로 씨를 비비며 분리를 했더니, 싹을 손가락으로 자꾸 만지면 안된다고 합니다. 싹이 돋아나는 부분이 끊어져 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털 듯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도 저는 또 배웁니다.



골마다 씨를 뿌리고 흙을 덮으니 어디에 씨를 뿌렸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알 수 없듯이 쥐나 새들도 몰라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저희 산양삼의 가장 큰 적은 쥐와 새입니다.  


반나절이면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일이 끝나지 않습니다. 점심 식사와 물도 준비 안 하고 왔는데, 낭패입니다. 결국 오늘은 가지고 온 씨의 2/3만 심고 작업을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산 작업을 해서 그런지 힘이 무척 많이 듭니다. 오늘 끝내지 못한 일은 내일 하기로 했습니다. 내일도 날이 좋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오늘 뿌린 씨들은 3년간 이곳에서 자랍니다. 그리고 삼으로 자라게 되면 적정 수량만 남기도 다른 곳으로 이식을 하게됩니다. 아무쪼록 잘 자라기만을 기대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