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입구에 도착해서 농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소시적 불렀던 "머리띠를 묶으며라"는 노래를 머리 속에서 흥얼 거리며, 워커 끈을 묶습니다. 산에서 일을 하려면 기본 장비가 여러가지 필요합니다. 그 중 으뜸은 튼튼한 신발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그리고 정강이 가까이 올라오는 등산용 신발은 필수 중의 필수입니다. 한 가지라도 어기면 팔과 다리에 모기나 풀에 긁혀 온통 상처 투성이가 됩니다. 옵션으로 모기 퇴치제가 있으면 좋습니다. 아래 제품은 동남아 여행할 때 싱가포르에서 구매한 제품인데, 유명한 호랑이표 모기 퇴치제입니다. 그런데 한국 모기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필수 장비들은 뱀이나 모기 그리고 이름 모를 곤충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습니다. 삼을 캐야하니 삼을 캐는 곡괭이와 망태기도 챙겨왔습니다.
그리고 요즘같은 장마철엔 사륜구동 차량도 필수입니다. 여차하면 욕 졸라 먹으며 산 속으로 견인차를 불러야합니다. 며칠 전 동료의 2륜 SUV 차가 언덕을 올라가다가 미끄러져 웅덩이에 빠져습니다. 결국, 아래 마을 사람의 농민 차로 겨우 꺼냈습니다. 빨리 돈 벌어 헬리콥터를 하나 장만해야 겠습니다.
주문 들어온 삼을 캐려 농장에 가니 위치에 따라, 삼의 잎이 떨어져서 줄기(삼대)를 보고 삼 크기와 년식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직 저에겐 어려운 일 입니다. 오늘은 혼자 올라왔는데, 그러다 보니 시간이 배로 걸립니다. 앞으로 계속 그럴텐데 걱정입니다.
며칠 전 멧돼지를 만난 이후 파인 곳만 보면 혹시나 하면서 가슴이 철렁해집니다. 대부분 고라니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급해집니다.
배송할 삼을 모두 캐고, 농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길가에 작은 산 도라지가 피었습니다. 캐보니 5년 정도된 것 같습니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무실에 내려와 오늘 캔 산양삼을 포장합니다. 아래 제품은 7년근 3뿌리(오른쪽)과 5년근 2뿌리 상품입니다. 아직 잎이 남은 것들이 일부 있어 다행입니다.
아침엔 비가 올듯 했는데, 작업하는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오늘 작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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