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 근처 입니다. 농장이 가리왕산에 있다 보니 이곳에 집을 얻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때가 때인지라 많은 지인들이 저희 집이나 주위로 놀러 옵니다. 어떤 때는 제 집을 비워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저희 집에서 제가 직접 고기를 구우며, 접대하기도 합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의 계곡은 워낙 유명한 곳이고, 산림청에서 자연휴양림 지정하여 보호하는 곳이라 더 긴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이 푹푹 찌는 더위에는 가리왕산 계곡에 자리 잡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계곡 말고, 여러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가리왕산 쉼터라는 간이 매점입니다.
보통 휴가철에 휴가지에 가게 되면 각종 바가지 요금 때문에 좋은 기분으로 여행을 갔다가, 기분 상해 돌아 오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이곳 가리왕산 쉼터는 바가지가 아니라 너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판매해서 제가 둘렀다가 깜작 놀라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가리왕산이 위치하고 있는 정선읍 회동2리 부녀회원들이 직접 조리하고, 판매하는 휴가철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매점입니다. 저희 집을 찾은 지인들과 계곡에 갔다가 우연히 알게되어, 거의 5회 정도 갔었습니다. 저희 옆집 할머니도 그곳에 일하고 계셔서 반갑게 인사를 했었습니다.
위에 메뉴판에 보듯이 정말로 음식값이 착합니다. 요즘 천원짜리 김밥은 유명한 김밥천국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김밥은 천원입니다. 물론 속이 아주 꽉찬 김밥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김밥입니다. 그리고 감자전이 두장에 삼 천원입니다. 이것도 어딜가도 이 가격에 사 먹을 수 없을 겁니다.
아침 8시부터 나와 직접 감자를 갈고, 콩국수용 칼국수를 반죽하고, 전을 부치는 모습을 보면 안 사먹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파는 콩국수는 지인 말에 의하면 거의 예술수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콩국수를 먹지 않아서 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위 사진은 저희 식구가 만 원을 가지고 사온 음식입니다. 계곡으로 가지고 내려와 먹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곳은 여름 휴가철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8월 15일까지만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제가 음식을 사면서 아주머니들께 인사하면서 "이렇게 팔면 뭐가 남나요?" 했더니 "김밥은 전혀 안 남고, 다른 것은 많이 팔면 조금씩 남아" 라고 말씀 하십니다.
이제 휴가철도 다 지나고, 이곳을 운영하는 날도 며칠 안 남았지만 혹시 정선을 가시거나 가리왕산에 갈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이곳에서 꼭 사 드셔 보시기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해봅니다.
아마 후회 하지는 않을 겁니다. 올 해가 안되면 내년을 기약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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