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보내고, 거의 10여일만에 농장에 올라갔습니다.
같이 일하고 있는 산하 선배가 어제 먼저 산에 다녀오셨는데, 멧돼지 흔적이 많고, 멧돼지들이 삼 밭을 헤쳤났다고 해서 바쁜 마을에 다같이 서둘러 산에 올라 갔습니다. 농장 입구 임도에 들어서니 멧돼지가 길을 파헤쳐 놓은것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여기 저기 잔뜩 파헤져 놨습니다. 누가 보면 임도 작업을 위해 길을 파헤쳐 놨는 줄 오해할 것 같습니다. 뭘 먹을려고 했는지 어떤 곳을 깊숙히 파기도 했습니다. 주둥이 모양이 그대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문제는 삼을 심어 놓은 삼밭인데, 먼저 작년 말 어린삼과 씨를 뿌렸던 곳에 가봤습니다. 예상보다 많이 뒤집어 놨습니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기는 했었는데, 그 때는 잠시 왔다 가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멧돼지는 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파헤쳐 놓고, 다른 것을 먹지 삼을 먹지는 않습니다.
파헤쳐 놓은 곳을 여기 저기 유심히 살펴봅니다. 어린 삼들이 여기 저기 나와 있습니다.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말라 죽습니다. 보이는대로 바로 다시 심어 놓아야 합니다.
한 두개가 아닙니다. 이곳에만 수 십 개의 삼이 흙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멧돼지가 삼을 먹지 않는 것이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아마도 먹었으면 이길로 총 들고, 멧돼지를 잡으러 산으로 올라갔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4년 근 이상된 삼들이 있는 곳을 가봅니다. 여기도 역시 많이 파헤쳐 놨습니다.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삼이 밖으로 많이 나오지 않았기를 바래봅니다.
그동안은 멧돼지가 농장까지 내려오지 않았는데, 거의 10여일 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으니 추석을 맞아 멧돼지들도 놀러 내려왔나 봅니다.
이곳에도 삼이 여기 저기 나와 있습니다. 보이는대로 삼을 다시 심습니다. 그나마 연식이 있는 삼들이라 땅 속 깊이 들어가 있어서 덜 피해를 본 것 같습니다.
당장 멧돼지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경광등이나 폭죽등으로 멧돼지를 쫒는다고 하는데, 결국 우리도 그러한 방법을 써야 하나 봅니다. 어찌되었건 멧돼지가 이곳까지 내려왔으니, 일하면서도 마주치는 것을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멧돼지가 야행성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겁이 납니다.
혹시 전에 등산길에 만났던 사진 속의 그 멧돼지들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아주 혼을 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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