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이 책을 누군가에게서 추천받았다거나 우연한 계기에 알게 되었다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읽어봐라. 특히 자연과학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고, 상상력을 키우고 싶다면 더욱 그렇다. 나는 이 책 역시 빨간책방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설을 보는 내내 어찌 이런 소재를 가지고 책을 이렇게 잘 쓸 수 있을까 감탄하였고, 박학다식한 작가의 지식에 탄복했다. 혹시나 내가 SF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아서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소재나 글체 모든 면에서 나뿐만 아니라 여러 독자에게 놀라움을 줄만한 책 임은 분명한 것 같았다.
특히 이 소설집에 있는 몇 가지 소설은 머지 않은 미래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미국 작가 테드 창의 첫 번째단편 소설집이다. 그런데 대부분 단편집이 특별한 한 두 편을 제외하고는 실망하기 나름인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느 소설 하나 버릴 수 없고, 쉽게 읽을 수 없는 소설들이었다. 가끔 책을 읽다 졸음이 오면 졸음이 오는 순간이 야속하기까지 했다.
나는 요즘 대부분 책을 정선 교육도서관에서 빌려 본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정선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았다. 그런데 책을 몇 장 읽으면서부터 이 책을 사서 집에 소장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책을 주위에 가까이 두고, 몇 번이고 읽어보고 싶었고, 가족들에게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단편 중 "네 인생의 이야기"는 콘택트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2016년에 개봉했으며, 마지막 단편,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다큐멘터리"는 소설 박민규의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와 맥이 통하는 소설이다.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책의 점수는 98점. 100점을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몇 가지 내게는 어려운 과학 지식이 나에게는 2점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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