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바람이 불고, 눈도 오고 해서 많이 추웠는데 다행히 어제부터 날이 좀 좋아져 봄이 얼마나 왔는지 엄나무순은 언제쯤 딸 수 있을지 보기 위해 농장에 오늘 아침 일찍 올라 가 봤습니다.
농장에 도착하니 작년에 심은 고사리 밭은 지난 겨울 동안 시들어 쓰러진 잡초와 고사리 줄기가 덮여 있는 채로 봄 햇살을 받으며 있었습니다. 저 상태로 잡초를 그대로 둔 이유는 겨울 내내 보온 효과를 볼 수 있고, 습기 보호와 풀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하는 멀칭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가장 먼저 반겨 주는 것은 멧돼지가 파 놓은 웅덩이었습니다. 멧돼지들은 마치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 놓은 것처럼 땅을 파서 지렁이나 나무 뿌리 등을 파 먹곤 합니다. 아직 작물이 자라기 전이라 농작물에는 피해가 없어 다행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날 것 같아 조심 조심 농장을 둘러 봅니다.
엄나무에는 새순(개두릅)이 조금씩 올라 오기 시작합니다. 새순이 올라왔다라고 하기 보다는 몽우리가 맺혔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저 몽우리가 조금 더 커지면 잎이 나면서 확 퍼지게 됩니다.
작년 가을에 엄나무 가지치기를 해줬는데, 올해는 순이 더 많이 올라올 지는 모르겠습니다.
매년 엄나무 순 따는 시기를 4월 말에서 5월 초에 합니다. 그런데 나무들의 상태를 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4월 말이 되어야 수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남부 지역과 동해안 지역의 밭에서 키운 두릅이 일부 시장에 나오기도 했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저희는 10일 정도 더 지난 4월 23 ~ 25일경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소나무 숲 밑에 보이는 작은 나무들이 엄나무들입니다. 인공적인 시설이나 비료, 농약 등을 전혀 주지 않고 자연적으로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곳들보다 키가 작기도 하지만 맛이나 향은 어느 지역에서 나는 (개)두릅보다 훨씬 맛있고, 향이 강합니다. 아마 개두릅에 맛을 들이신 분들은 일반 두릅은 잘 드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릅 팔아서 개두릅 사 먹는다는 속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벌써 많은 분들이 예약을 해두셨는데, 저희 두릅을 맛 보실 분들은 10일 정도는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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