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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 살어리랏다

[귀농일기]7 새로운 귀촌 생활

by 즐거움이 힘 202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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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마을의 노인들에게 보일러 온도 조절기 사용법, 세탁기 사용법, 핸드폰 사용하는 법 등의 기초적인 것부터 은행ATM 기기나 민원서류발급기 등의 자동화기기 사용법을 가르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였다.

 

다행히도 정선군에서 실시하는 문해교실에서 어른들에게 한글을 비롯해 이러한 생활 속에 불편한 것들을 가르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20191월 이런 것을 가르치는 문해교사 양성과정을 무료로 양성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두려운 마음으로 문해교사 양성과정을 신청하여 20191월 말 정선군 문해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기기 교육 방법을 공부하며, “디지털 자동화기기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 프로그램은 문해교육을 하는 여러 사람에게서 극찬을 받았고, 이 부분에 대한 전문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더욱 확고하게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문해교사 생활은 2019년 가을학기 방송대학교 교육학과에 나를 입학하게 하였고, 2021년 봄 평생교육사의 자격증도 받게 해주었다.

 

지역 어른들이 나를 깨우쳤고, 정선이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일이 터졌다.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그것은 바로 2020년 2월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여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바이러스가 우리 세상을 집어삼켰다. 이제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기도 두려워했고, 밖에 나가기를 주저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벌금을 내야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여야만 했다. 도시에 사람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사람과 대면하지 않으면서 핸드폰으로 음식을 시키고, 기차표나 버스 예매도 핸드폰으로 하고, 돈이 필요하면 은행 ATM을 이용하여 돈을 찾았다. 하지만 우리 뒷집 할아버지와 옆집 할머니를 비롯한 대다수의 고령층은 그 어느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코로나19로 세상은 급속히 비대면 사회로 바뀌어 가고, 여기 저기 자동화 셀프 기계가 설치되고, 공공기관에 들어가려면 큐알 코드라는 것을 찍어야 한다고 하는데 고령의 어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이러한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결국 이러한 디지털 소외 계층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국가적으로도 대두되었다. 지역 노인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내가 준비했던 것들이 사회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기가 코로나19와 함께 어느 날 갑자기 온 것이다.

디지털훈민정음 초기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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