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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스리랑카 여행 6 - 4일 차]하푸탈레(Haputale) 립톤시트(Lipton's seat)

by 즐거움이 힘 201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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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서야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에 아침 일찍 숙소인 SLI LAK VIEW를 나섰다. 짐을 숙소에 보관하고, 먼저 비용을 지불하려했더니 배낭을 찾을 때 내면 된다하여 배낭만 카우터 앞 소파에 올려 놓고, 숙소를 나섰다. 시기리아 방문 때 만났던 인도에서 여행 온 한국 총각(이하, 인도 총각으로 칭 함)과 동행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의 여정을 우리는 인도 총각과 많이 같이하고 이 총각의 도움을 많이 받게된다. 



인터넷의 정보를 종합해 보면 우선 버스를 타고, 차밭 공장에서 내리고, 그곳에서 툭툭을 타고 립톤시트(Lipton's seat) 입구까지 간 후 그곳부터 걸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고, 내려 올 때 차 공장을 견학하는 것이 좋다하여 그렇게 경로를 잡았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려고 하니, 이미 버스안은 만원이라 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을 보니 빨리 올라가야 할 것 같아 그냥 만원 버스를 타기로 했다. 작은 배낭 하나만 가지고 이동하는 것이라 별로 불편하지는 않았다. 버스의 모든 사람들은 차 밭으로 일을 하러 가는 듯했다.



버스는 역시 스리랑카 버스답게 박력있게 차 공장을 향해 움직였다. 이 버스는 기차역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차 밭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길이 너무 좁았다. 우리나라의 1차로 도로 정도 넓이였다.그 길을 버스는 크락션을 울려되며,  전속력으로 달렸다. 손 잡이를 잡은 손이 바짝 긴장되었다. 버스옆의 도로는 천길 낭떠러지였다. 차마 낭떠러지 쪽 길을 바라볼 수가 없어 뒤돌아섰다. 설상가상 맞은 편에서 버스가 자주 왔다. 맞은편에 차가 올 때마다 안내원이 내려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도록 차를 안내한다. 누구 말대로 심장이 쫀득해지고, 손에 닭살이 돋는 것이 느껴진다. 무섭다. 가끔 한국 텔레비젼에 나오는 히말라야 산 길을 다니는 버스같다. 무사히 도착하기만 바랄 뿐이다.



그렇게 3 ~40분을 달리니 차 공장앞에 버스가 선다. 친절하게 안내원이 알려준다. 그런데 우리와 같이 탔던 서양 여행객들은 내리지 않는다. 알고보니 이 버스가 립톤시트 입구까지 가는 모양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었다. 차 공장 견학은 내려올 때 하기로 했으니 통과하고, 이곳에서 툭툭을 타고 립톤시트 입구까지 가기로 했다. 약 500루피아를 1/N 하여 지불했다. 



차 공장에서 이곳까지 거리가 약 6Km라고 하니 굉장히 먼 거리다. 평지인 경우 약 2시간 거리였다. 그 거리를 툭툭을 타고 왔으니 정말로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곳에서부터 립톤시트까지 걸어가는 길도 약 1.4Km에 이른다.



입구에서 립톤시트로 걷는 길은 힐링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듯했다. 이 느낌은 내려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녹색의 차 밭과 푸른 하늘은 우리 마음에 있는 모든 근심거리를 치유해 주기에 충분했다.



경치에 감탄하며 올라 가는 길은 어렵지않게 올라 갈 수 있었다.  그곳에는 전망대와 립톤시트, 그리고 자그마한 매점이 하나 있었다. 우리가 홍차를 시켜 립톤시트 옆 정자로 갔다고 달라하니 일하는 청년이 친절히 가져다 주었다. 



몇 가지 간식과 함께 가져오는데, 간식은 스리랑카 어디에서든 그러듯이 먹은만큼만 나중에 지불을 하면 된다. 우리는 아침을 걸렀기에 허겁지겁 먹었다. 역시 스리랑카 음식 답게 모두 엄청나게 달았다. 정상에서 차 밭과 하늘을 보며 마시는 홍차 한 잔의 맛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정상에서 바라 본 차 밭과 하늘은 하늘과 차 밭 경계선에 포토샵의 그라데이션을 줄 듯 은은한 경계를 만들고 있었다.



유명한 홍차를 만들어 지금도 전 세계의 가장 큰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립톤 경의 자리에 우리도 한번 앉아보았다. 인도 총각 덕분에 셀카가 아닌 부부가 나란히 앉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1시간 여의 휴식을 취한 후 이제 현실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내려가기 시작 했다. 내려가는 내내 풍경에 감탄하며 큰 숨을 들어마셔 이곳의 공기를 최대한 많이 마시려고 하곤했다.



내려 가는 길은 어릴 적 산 아래 뜀박질을 하며 내려가듯 즐겁게 내려 갈 수 있었다. 10Km 정도되는 이 길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왔다면 풍경에 대한 감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 들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툭툭을 타고 올라오길 잘했다는 얘기를 주고 받으며 우리는 차 공장 견학을 위해 내렸갔다.



내려오는 중간중간에 수확한 차를 모아두거나 일하는 사람들이 쉬는 공간이 여기저기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차를 따는 사람들이 다니는 지름길로 우리도 내려가며 차 밭 곳곳을 둘러보았다.



차 밭을 거의 내려왔을 때 쯤 황토색의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세히 보니 이곳은 학교이었다. 마침 운동장에서 조회를 선 후 교실로 들어가려던 학생들은 우리들을 보고 손을 흔드며, 호기심을 나타냈고, 학교 선생님들의 허락으로 우리는 학교에 들어가 학교를 둘러 볼 수 있었다.



나의 아내와 인도 총각은 선생님들에게 이러 저러한 것들을 묻기도 했으며, 내려 오면서 보니 이곳에 의외로 학교가 많이 있었다. 이곳의 학생들은 가끔 여행객에 펜이 있냐고 묻는다. 우리는 이말을 일반적으로 말하는 돈을 달라고하는 것을 에둘러 하는 것으로 해석을 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이 말은 진짜로 펜을 달라는 소리였다. 이곳은 스리랑카에서도 아주 벽지에 속한다. 그러다보니 이곳의 아이들은 학용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차를 따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보니 학용품에 투자할 여유가 안 되는 것이라고 한다.


 

싱가포르로 이주를 하면서 아이들이 쓰다 남은 볼펜, 연필, 수첩, 공책 등  한 박스를 버렸던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 


만일 이곳에 다시온다면 기념품으로 받았던 볼펜, 연필, 그리고 공책 등를 챙겨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고, 만일 이 글을 본 후 스리랑카 하푸탈레를 방문하는 분들은 여분의 볼펜을 챙겨가 이곳의 학생들을 만날 대 그들에게 나눠준다면 그 학생들이 무척이나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곧 우리는 아침에 버스에서 내렸던 차 공장에 도착했다. 차 공장 견학을 시청하고, 견학비를 낸 후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면 견하을 하였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이라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었으며, 마지막에는 이곳에 나오는 차를 살 수 있었지만 우리는 사지는 않았다. 



차 공장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버스는 한산했고, 달리는 내내 '내가 가고 있노라'고 마주 오는 것이 보이지 않는 차와 미처 버스정류장에 나와 있지 않은 승객들에게 연신 클락션을 울려되며 자신을 알렸다. 아침보다 빠르게 우리는 위 사진의 하푸탈레 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이제 또 다시 먼 길을 가야하기에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었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었고, 어제 저녁도 이곳에서 먹었던 식당이라 별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식당 앞에서는 주방 아저씨가 열심히 에그롤(영어식 이름)을 만들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야채 볶음밥,


 치킨 누들을 시켰다.


그리고 일 인당 한 개씩 에그롤(스리랑카 식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난다)과 호퍼를 주문했다.


호호 불며 먹은 막 튀킨 에그롤은 정말 맜있었다. 마치 한국의 고로케와 흡사한데, 그 안에 찐 계란이 하나 들어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 음료인 듯한 쥬스 한병과 홍차를 마셨다. 홍차가 특히 맛있었다.


이렇게하여 하푸탈레 차 밭 여행을 끝내고, 우리는 스리랑카 남부 해안 미리사(Mirisa)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미리사로 버스를 8시간 이상 타고 이동을 하지만 우리는 인동 총각의 권유로 인도 총각과 함께 1/N로 택시를 타고 미리사로 이동하였다. 돌이켜보면 이 결정 또한 너무나 잘한 결정이었다.


사족!

립톤시트(Lipton's seat)에는 화장실이 없다. 그냥 안 보이는 차 밭이 화장실이다. 그러니 미리 숙소에서 용변을 보고 오기를 권한다. 물론 차 공장에 화장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인도 총각이 다녀 온 후 스리랑카에서 제일 더러운 화장실이라고 얘기를 했다. 이점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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