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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스리랑카 여행 7 - 4일 차]미리사(Mirissa)해변 도착 그리고 숙소

by 즐거움이 힘 201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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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톤시트 여행을 마친 후 3시에 우리는 스리랑카 남부 도시 미시라(Mirissa)로 향했다. 보통 대부분 사람들의 일정은 갈레로 이동하지만 고래 관광과 보딩을 할 수 있다는 얘기에 미리사로 가기로 계획했었다. 그리고 인도 총각의 권유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보통 택시는 승용차와 승합차로 나눠지는데, 승합차는 15,000루피아, 승용차는 10,000루피아라고 한다. 박진감 넘치는 스리랑카 버스를 3번 갈아타면서 8시간 동안 미리사로 간다는 것은 보통의 인내가 아니면 안될 듯싶었다. 그리고 여행에서 시간은 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10,000 루피 정도 비용을 예상했는데, 숙소에 알아보니 현재는 승합차뿐이 없다하여 승합차 기사와 협상을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10,000루피에 미리사까지 가기로 약속하고, 약속 시간에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승용차가 나와 있었다.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1/N로 계산하여 미리사로 가기로 했다. 어찌보면 인도 총각과 우리, 두 팀이지만 우리가 사람이 둘이니 우리가 6,666 루피아 내기로 했다. 택시는 터미널 앞에 보면 승합차가 많이 서 있다. 거기서 협상을 하거나 숙소에 부탁하면 해 준다.

 

미리사 해변


3시에 정확히 미리사를 향해 출발했다.  운전하시는 나이 지긋한 기사 분이 스리랑카 사람답지 않게 운전을 얌전하게 하셔서, 덕분에 아주 편하게 미리사까지 올 수 있었다. 


리랑카에서 차를 타고 다니면서 줄 곧 느낀 것이지만 이곳에는 노랑색 중앙선이 없다(위의 사진 참조). 예전에 인도네시아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었다.  중앙선이 없다는 것은 이 도로는 편도일 수도 있고, 왕복 차선일 수도 있고, 언제나 추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시스템인데, 스리랑카 운전 기사들은 운전을 참 잘한다. 앞쪽에서 두 차선 모두에 차가 올 때는 승객인 내가 다 아찔하다. 간혹 반드시 추월해서는 안 되는 곳만 하얀실선으로 차선이 표시되어 있다. 효율성면에서는 이런 차선이 좋을지 모르지만 안전면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숙소 외부


다섯 시간 남짓 걸려 미리사에 도착을 했다. 오는 도중에 인도 총각이 여러 숙소에 전화해서 숙소를 예약했다. 특별히 아는 곳은 아니었고, 그냥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았다. 하루에 1,600루피에 방 두 개를 잡았다. 인도 총각은 여기서 하루를 더 묵는다고 했고, 우리는 일단 하루만 묵기로 했다. 숙소는 우리나라 동해안 해변에 있는 민박집 같은 분위기였다. 


숙소의 바와 해변


그런데 이곳의 위치가 여행하기에 너무 좋았다. 숙소 이름이 센트럴 비치(Central Beach Inn)였는데, 정말로 해변 중앙에 위치에 있었고, 해변 쪽으로 음식점과 바가 연결 되어 있어서 음식을 먹거나 해변을 나가는데 정말로 용이했다. 그리고 이곳의 음식값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고, 숙박객에게는 10% 할인이 되었다. 단, 우리가 묵은 방은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나름 청결하였다.

참고로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centralbeachinn.com/ 


숙소의 뒤쪽 문


 더구나 반대 편 도로 쪽으로 나가면 맞은 편에 식당이 있고, 버스 정류소가 있어서 다음 날 갈레(Galle)로 이동하기에도 무척이나 편했다. 하지만 밤이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데에는 고생을 했다. 전화로 예약을 했고, 미시라 해변 근처에는 무척이나 많은 숙소가 있어서 정확한 위치를 알고 가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을 듯싶었다. 택시 기사분이 여기 저기 물어 결국 숙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짐을 푼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숙소 주위를 둘러보니 숙소와 연결된 곳에 바와 식당 있는 것을 알았지만, 가격이 더 저렴한 곳을 찾아 나섰다. 해변 반대 편 문으로 나가니 바로 앞에 식당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다리를 다친 고등학생 정도되는 학생이 카운터를 보고 있었는데, 홀은 1층이고, 주방이 2층이라 연신 직원들이 계단을 오르내렸다. 우리는 그날 이후 아마도 이 식당에서 세 끼 정도를 먹은 듯싶다.


고래투어 안내문 미리사 해변 여기저기에 붙어 있고, 회사도 다르다.


식사를 하면서 식당 안을 둘러보니 이곳에 우리가 찾던 고래 투어 안내판 있었다. 카운터에 있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자신들도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3,000루피라고 하여, 3명이니 깎아달라고 하니 자기 재량으로 2,500루피까지 해주겠단다. 단,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된다고 한다. 어떨결에 고래 투어를 예약하였고, 다음 날 새벽 6시 30분까지 오면 직원들이 픽업을 할테니 식당앞으로 오라고 한다. 표를 끊고 보니 표에는 6,000루피아의 금액이 적혀 있었다.



인터넷 어디에선가 고래투어는 볼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예약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느지막이 나온 식사하는 도중에도 온통 고래 투어 얘기만 오고 갔다. 인도 총각은 고래 투어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우리 덕분에 보게되어 고맙다고 했다. 사실 여행 내내 능숙한 영어로 이것저것 처리하는 인도 총각 덕분에 우리가 더 도움을 받았는데, 그렇게 말을 해주니 고맙웠다.



식사를 한 후 고래 투어에 대한 자세한 안내문을 보니 아래와 같이 써 있었다. 


당신이 아주 운이 없게 고래를 만나지 못한다면, 다음 날 다시 투어를 해준다. 그리고 만일 다음 날 일정이 맞지 않는다면 50%를 환불해주겠다고 한다. 아주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리고 아침 식사로 음료수와 샌드위치를 준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 날 운이 없지는 않았다.



우리는 10시 넘어서야 식사를 끝내고, 내일 새벽에 있을 고래 투어의 기대에 부풀어 각자의 숙소로 향했다. 바와 식당이 있는 숙소이지만 거리가 있어서 소리가 들리거나 하지 않았다. 덕분에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그러나 모기 많았다.


사족!

스리랑카에는 모기가 많다. 더욱이 이곳에는 모기가 더 많다. 모기장을 안 치거나, 모기향을 피우지 않고 잔다면 다음 날 당신의 다리가 홍역이나 마마가 걸릴 줄 알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모기 퇴치제 또는 모기향을 가지고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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