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 순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매일 매일 모습이 달라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확 피어버리곤 하지요. 그래서 두릅이나 고사리 수확 시즌이 오면 일정을 잘못 잡거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낭패를 보곤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산에 올라가 농장의 산양삼, 고사리, 개두릅들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수요일에 올라가 살펴보고, 하루 지난 목요일(20일) 또 산에 올라가 다른 곳들을 살펴보니, 하루 사이에 몽우리가 조금 더 커졌습니다.
근접 촬영을 해보면 맨 위의 사진과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몽우리가 마치 아이스크림콘을 닮아가기도 하고, 올림픽 성화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며칠 후에 잎이 부채 펴지듯이 활짝 펴지고, 하루 이틀 더 크면 순을 따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더 지나면 뻣뻣해져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새순을 수확할 수 있는 시기는 아주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새순들이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재미있는 것은 짐승(고라니들도) 비슷한 시기의 순을 먹습니다.
수요일에는 농장 가장자리 위주로 훑어보고, 오늘은 밭 중앙도 산을 거슬러 올라가면 살펴보니 햇살이 좋은 곳의 새순은 활쫙 핀 곳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막 몽우리를 벗어나 순이 된 순간이라 조금 작지만 지금 따서 먹을 수도 있겠습니다.
보통 개두릅이라 불리는 엄나무 순 보다 참두릅이라 불리는 두릅나무 순을 먼저 수확 가능합니다. 엄나무 밭 사이에 자연적으로 자라난 두릅나무들에서 새순이 활쫙 펴 있습니다. 저희 농장에도 참두릅 나무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전문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판매는 하지 않고, 간혹 따서 지인들이나 고객들에게 서비스로 보내곤 합니다.
어쨌든 오늘 상태를 보니 날씨만 변덕을 부리지 않는다면 다음 주부터는 개두릅 수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희 농장 엄나무순(개두릅)을 많은 분들이 예약하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수확해서 그분들이 가리왕산 엄나문순(개두릅)의 신선함과 건강함을 맛보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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