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주말을 보내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농장에 올랐습니다. 내일부터 수확을 해야 예약 받은 주문을 정상적으로 배송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5월 첫주는 휴일이 많아 수확이 늦어지면, 이 시기에 배송 회사들도 쉬기 때문에 배송에 차질이 발생합니다. 걱정반 기대반의 마음으로 농장에 갔는데, 다행히 주말 사이에 새순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나무들의 상태를 보니 다행히 내일부터 수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떤 나무는 엄나무의 모든 순들이 활쫙 폈습니다. 엄나무의 새순을 따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엄나무는 나무 전체에 커다란 가시가 박혀 있어서 그냥 일반 목장갑을 끼고 따다가는 손이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엄나무 새순을 딸 때는 반드시 용접용 장갑을 끼고 따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새순들은 드시는 분들 취향에 따라, 활쫙 핀 것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잎이 활쫙핀 것은 작은 가시 같은 것이 있어서 싫어하고, 덜 핀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차피 각자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에 저희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어떤 나무는 아직 몽우리 상태로 있는 것도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오히려 다행입니다. 엄나무들이 순차적으로 나눳 펴야지 수확도 나누어서 할 수가 있고, 판매도 적절히 배분해서 할 수 있습니다.
엄나무들 속에 외롭게 있는 두릅나무의 순(참두릅)은 이미 새순이 아니라 잎이 활쫙 피어 새 가지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겐 먹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이지만 나무에게는 올해 훌쩍 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엄나무 밭을 다니다 보니 고사리도 올라온 것이 보입니다. 이렇게 한 두개가 보이다 보면 한 순간에 고사리도 여기 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엄나무 순 수확을 마치면 바로 고사리 수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엄나무 순(개두릅) 수확이 시작됩니다. 이 개두릅은 짧게는 일주일, 길면 2주일만 수확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엄나무 순을 드시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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