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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DIY

부러진 도낏자루 교체하기

by 즐거움이 힘 2018.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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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요약

문      제  : 오래된 도끼의 자루가 부러졌다.

문제 원인  : 부식되어 부러졌음.

작업 내용  : 철물점에서 자루만 구매하여 교체함.

작업 시간  :  약 30분 ~ 1시간



신선놀음을 한 것도 아닌데, 도낏자루가 부러졌다. 신선 놀음 보다 흘러가는 시간이 더 무서운가 보다. 정선집에 전에 살던 할머니가 쓰던 도끼라 시간이 오래되어 자루가 일부 썩기도 했고, 가끔 정선집에 내려와 장작을 패면서  나무에 박힌 상태로 장작을 내려쳤더니 장작은 안 쪼개지고 도낏자루만 부러지고 말았다.





 얼마 전부터 소기가 이상해서 예상하긴 했었는데, 막상 부러지고 나니 마음도 아프고, 당장 대책이 없다. 이번 기회에 도끼를 하나 살까? 하며 인터넷을 뒤져 보니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마음같아서는 나만의 좋은 도끼를 하나 사고 싶었으나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쓰는 것 같아 자루만 바꿔 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돌아 다녀보니 자루만 파는 곳도 있긴 한데, 자주 왕래하는 길에 있는 철문점에 들러 보니 자루만 2천원에 팔고 있었다. 처음엔 내가 직접 나무를 구해 나만의 자루를 만들고 싶었으나 그것은 나중에 시간 날 때 해보기로 하고 일단 2천 원 짜리로 자루를 바꿔 보기로 했다.




막상 도낏자루를 사서 도끼와 맞춰 보니 자루가 너무 커서 도끼 구멍에 들어갈 수가 없다. 도끼 구멍에 맞게 다듬어 줘야 한다. 나무가 단단하여 연필 깎는 방법으로는 깎이지 않아 쓰지 않는 큰 식칼로 작업을 해야 했다. 목공이나 조각에는 재주가 없어 시간이 오래 걸렸고, 깔끔하게 다듬어 지지가 않았다. 최대한 구멍에 맞게 나무를 깎아 겨우 크기를 맞췄다. 나중에 자루를 끼고 보니 많이 엉성해 보였다. 어쨌든.....



아래 작업은 나무를 크기에 맞게 다듬은 후 자루의 중앙을 벌려주는 작업이다. 이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자루와 도끼를 결합했을 때 갈라진 부분에 쐐기를 박아 자루와 도끼를 맞게 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드나 접착제로 바른다면 더 좋겠지만 접착제도 없고 해서 인터넷에서 본 이 방법을 써 보기로 했다. 만일 이 작업이 없으면 도끼를 힘있게 휘두르면 자루만 남고 도끼 머리는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만다.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쐐기 자리를 만든 후 자루를 도끼 구멍에 넣었다. 나무가 매끄럽게 다듬어지지 않아서 망치로 여러번 두드려 겨우 자루 넣었다. 원래는 도끼 보다 약간 더 나오게 하려 했는데, 더 들어가지 않아 수평만 맞추고 쐐기를 박았다. 나무를 깎아 쐐기로 쓰려다가 공구함에 못 쓰는 작은 철판이 있어 잘라 기로 사용했다.



 철판 기를 박으니 자루가 벌어지면 자루와 도끼가 맞물렸다. 앞뒤 쪽에도 나무를 이용해 기를 박으려다 생각보다 작업이 쉽지 않아 그 작업은 하지 않았다. 네군데가 모두 잘 맞았으면 좋겠지만 도끼 머리 구멍도 밑면과 윗면이조금씩 찌그러져 있어서 원하는 만큼 잘 맞지는 않았다. 맞지 않는 부분에는 나무를 작게 쐐기 형태로 잘라 끼워 넣고, 틈에 접착제를 발라 줬다.




작업을 마친 후 도끼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 조심스럽게 장작을 쪼개 보았다. 생각보다 좋은 힘으로 나무에 가서 박혔다. 작은 도끼라 큰 장작은 한 번에 쪼갤 수는 없다. 하지만 반 토막 난 장작은 쉽게 쪼개졌다. 몇 번을 거쳐 힘을 주며 테스트를 해봤는데 힘을 잘 받았다. 한 가지 불안한 것은 처음에 자루를 깊게 넣으려는 마음으로 너무 많이 깎아낸 것 같아 목 부위가 조금 약해 보인다.


가끔 쓰는 도끼이기는 해도 도낏자루가 부러져 난처했었는데,  2천원이라는 싼 값에 자루를 교체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혹시나 이 자루도 부러진다면 그때는 나만의 나무를 구해 멋진 도끼를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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