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유럽]2. 도착, 스위스 제네바

by 즐거움이 힘 2018. 8. 29.
반응형

세계 여행을 한다면 제일 가 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스위스라고 말한다. 나도 그랬다. 그런 스위스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본 스위스 제네바는 커다란 호수(레만호)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사실 호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길이 100KM짜리 호수다.



제네바 공항은 생각보다 작았다. 마치 동남아의 시골 공항 같은 느낌이었다. TV나 인터넷을 통해 수없이 접했고, UN을 비롯한 세계 기구들이 모여 있는 공항치고는 너무 소박했다.


스위스에서 숙소인 지인의 집에 간단히 짐을 풀고, 제네바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언제 올 수 있을까? 생각했던 유럽의 도시 중 처음이었던 제네바는 콘크리트 현대식 건물보다는 옛날 양식의 건물이 거리에 많이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도로는 좁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도시의 크기도 내가 살고 있는 원주보다 작다는 느낌이었다.



제네바는 레만호에 항구처럼 접해있는 도시이기에 호수 주위에 커다란 공원이 있다. 그리고 공원에는 커다란 꽃시계가 있다. 여느 공원에 있는 시계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 꽃시계에는 일반적인 대형 시계에는 없는 초침이 있다. 이것은 스위스의 시계 기술력을 자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레만 호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는데, 바로 사진에 보이는 오래된 분수이다. 멋진 디자인도 아니고 뭐가 명물일까 하지만 저렇게 높게 분수를 쏳아 올릴 수 있는 것이 현대적 기술력으로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100M를 훌쩍 높아가는 높이까지 물줄기가 올라간다고 한다.



호수 주위에 있는 대형 건물들에는 시계의 나라답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시계 회사의 광고들이 붙어 있다.


유명 도시나 관광지에는 반드시 있어야할 대관람차도 있고,


거리는 옛스럽지만 잘 정도되어 있다. 길 중앙에 있는 전차길이 생소하다. 일제 시대의 영화를 찍는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마저 든다.



스위스 제네바는 종교 개혁의 도시라고 일컬어진다. 그래서 유서 깊은 교회들이 있다. 보기에는 성당 같은데 종교 개혁 주체들이 근거지로 이용했던 교회들이 있다. 


종교 개혁의 선두 주자였던 칼뱅이 종교 개혁을 이루었던 곳이 이곳 제네바이다.


교회가 마치 그리스 신전같은 느낌이다. 종교 개혁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집, 즉 성전을 짓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은듯 했다.이런 점은 현재 대한민국의 교회와 별반 차이가 없다.



교회 내부는 국내의 성당과 같다. 뒷쪽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눈에 들어온다.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 이런 비슷한 양식의 교회회와 성당을 무수히 보게 된다. 유럽 여행은 교회와 성당 그리고 성의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 종탑에 올라가면 제네바 시내와 레만호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연방 자치구의 청사 앞인데도 불구하고, 좁은 골목길이 그대로 유지 된 것이 인상적이다. 차들은 인가된 차 외에는 잘 다니지 않는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스위스 도시 외곽을 둘러보기로 했다. 호수를 둘러싼 곳곳에는 작은 공원들이 있었다. 시간이 많다면 그냥 앉아서 하루를 보내도 좋을 것 같은 풍경이다. 





제네바 외곽의 들은 우리내 시골 마을의 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우리는 많은 밭작물이 심어 있었는데, 이곳은 작물보다는 그냥 목초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소나 말의 먹이로 쓰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제네바는 프랑스와 접해있다. 그러다보니 차를 타고 잠시 나가면 프랑스가 나온다. 국경이 있고, 검문소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검문이나 비자 검사를 하지 않는다. 물가도 스위스에 싸서 보통 프랑스에서 장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한가지 스위스는 EU에 가입해있지 않다. 그래서 스위스에서는 유로화를 쓸 수 없고, 스위스 프랑을 쓴다.




제네바에서 한 시간 남짓 나가 씩쓰뜨-페흐-아-슈발라는 프랑스령 산에 갈 수 있었다. 이곳은 프랑스나 스위스 사람들이 자주 찾는 트래킹 코스라고 한다.





이곳은 프랑스이기는 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스위스의 알프스 같았다. 어디선가 알프스의 하이디가 개와 함께 양을 몰고 나올 것만 같았다.




산꼭대기에는 만년설이 보인다.



산 중턱 곳곳에 폭포가 있는데, 이 폭포들은 매년 겨울에 내린 눈이 녹으며 생긴 자연 폭포이고 시기에 따라 수십 개의 폭포가 생기기도 하고 어떨 때는 몇 개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폭포는 산 위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 중간의 수로를 통해 쏱아 진다. 산이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산 여러 곳에 자연적인 석회 동굴이 생겨 그곳으로 물이 흘러 나오는 것이다.




산을 트래킹하다보니 산을 얼마 올라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녹지 않은 눈덩이를 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겨울마다 많은 눈이 내려 겨울엔 대부분 지역이 스키장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7월의 한여름, 한국은 폭염에 잠을 잘 수 없다고 하는데 우리는 7월에 눈을 마질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흙과 먼지가 묻어 조금은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