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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자음과 모음)-김연수

by 즐거움이 힘 2018.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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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김연수 작가 책이다. 얼마 전 김연수 작가인 줄 알고 김언수 작가의 책을 샀었는데 이 책은 내가 찾던 바로 빨간책방 김중혁 작가의 친구인 김연수 작가의 책이다. 



이 책을 살 때만 해도 제목 자체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김연수 작가의 책을 한 번 더 읽고 싶어서 사게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려고 제목을 한 자 한 자 읽으면서 비로소 제목이 가르키는 뜻을 알았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제목인가? 김연수 작가의 문장은 예쁘다.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처음 읽고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 감탄했던 '사월의 미, 칠월의 솔'만큼이나 아름다운 제목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많은 구절에서 문장을 참 이쁘게 쓰고,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구나 하며 감탄하게 된다. 마치 시로 소설을 쓴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미국에 입양되었던 한국인 카밀라는 양엄마의 사망과 양아버지의 재혼으로 인한 그들과의 이별 후 한국에 와 자신의 엄마를 찾고자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본인의 출생 과정이 비극임을 알고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우연히 그녀를 구해준 사람으로 인하여 자신이 알고 있던 출생의 비밀이 풍문에 의하여 왜곡되어 진 것을 알게 되고, 용기를 내어 엄마 관계된 사람들과 만남을 통하여 자신의 출생 비밀을 찾아가게된다는 내용이다."


글은 독자가  보거나 듣지 못한 여러 가지 현상을 경험한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다. 김연수 작가는 이런 표현을 매우 적절하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가령 "나무껍질처럼 두텁고 축축한 목소리였다.(p13)", "조금 더 다가가면 안개는 그만큼 더 물러서고, 조금 더 빨리 다가가면 안개는 그만큼 더 빨리 멀어진다. 이 안개는 영리하고도 몸이 재빠르다.(p217)" "그 뜻에 비해서는 쾌 무덤덤하게 들리는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면.(p235)" 등은 내가 읽으면서 감탄을 했던 문장들이다. 아직 나의 독서 구력이 미천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연수 작가의 이런 표현들은 소설의 이야기를 능가한다. 하지만 이 책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이야기도 그의 표현만큼 우수하다. 첫 장을 읽고서는 '이 책도 스토리가 뻔하구먼'하고 책 읽기를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다음 날  두번째 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 시기가 언제인지 조금 헷갈리기도 하고 이로 인해 주인공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재미있는 책이다. 9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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