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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철학자와 늑대(추수밭)-마크 롤랜즈

by 즐거움이 힘 201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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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빨간책방 19회(2013.09.12)에 방송되었던 책이다. 아마도 내가 방송을 들은 것은 2015년 중반쯤일 것이다. 방송을 들은 후 여러 도서관을 다니고, 헌책방을 다녀봤지만 책을 구할 수가 없었다. 대형 서점을 가거나 온라인으로 구매를 했으면 쉽게 구매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당시 책을 구매하지 못했고, 문해교육 때문에 갔던 정선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릴 수 있었다. 설 연휴 기간을 맞아 긴장된 마음으로 "철학자와 늑대"를 읽었다. 아주 오랜만에 읽는 철학책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학시절 "철학 에세이"류의 책을 읽은 후 처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딱히 철학책이라 분류하기는 어려운 광의의 철학책에 포함되는 책은 몇 권 읽었던 것도 같다. 최근에 읽은 미움받을 용기가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한다.



책의 내용은 철학을 얘기하지만 구성과 전개는 고전적인 철학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호하다. 사실 이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읽기가 굉장히 쉽고 편하다. 개인적으로는 미움받을 용기보다 훨씬 쉽게 읽었다. 아마 이 차이는 내용의 문제라기보다는 번역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저자가 기른 늑대를 중심으로 전개하였고, 이러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늑대와 개의 유사성과 차별성을 얘기함으로써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읽기도 쉬어진 것 같다.


책을 막상 읽어 보니 읽고자 하는 욕구에 비해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내가 철학에 대한 이해가 적어 책의 내용을 잘 이해 못 한 부분도 있겠지만 인간 삶의 이정표인 철학에 대한 것을 너무 늑대 중심으로 이야기하여 본말이 전도된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물론 대중 철학서이기에 쉬운 이해를 위해 늑대와 영장류를 비교하여 설명했다고는 하지만 마치 늑대처럼 살자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반려 동물을 인간과 동일시해야 한다는 듯한 주장들은 반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본인 같은 경우에는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저자가 동물의 권리를 중요시하고  동물권에 관련한 책도 쓴 학자라는 점을 알면  왜 이렇게 늑대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지 알 수 있기는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실제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인간의 삶의 철학을 얘기하고 싶었으나 본인의 반려 늑대에 대한 애정이 너무 깊게 배여, 동물을 사랑하자로 결론을 내려버린 듯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7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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