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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핑거스미스(열린책들)-세라 워터스

by 즐거움이 힘 2019.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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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책이다. 책을 산 후 이 두꺼운 책을 어떻게,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까 두려웠다. 더구나 박찬욱 감독이 이 소설을 각색하여 영화로 만들었던 "아가씨"를 보았었기에 재미가 더욱 반감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읽는 내내 그것은 나의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워낙 재미있는 소설이고, 내용도 짜임새가 있다. 영화를 봤어도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는다. 다만 영화를 안 보고 소설을 읽었다면 조금 더 긴장감 넘치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이 책은 인물의 감정이나 주변 배경 묘사가 아주 자세하다. 보통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물과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이렇게까지 세세한 감정 표현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두 여인의 감정 표현이 중요하였기에 과할 정도로 세세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영화를 보고 싶어서 다시 봤다. 책과 영화의 기본적인 골격은 같으나 영화에서는 동성애를 상당히 자극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표현했다. 책은 영화만큼 야하지 않다. 영화에서는 두 여인의 육체적인 관계가 과할 정도로 많이 표현한 것 같았다. 물론 영화라는 매체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의 배경을 일제 강점기 시대의 조선으로 한 것은 관객들의 비난이나 오해를 피하고 쉽게 가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영화는 일본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관객들의 머릿속에 더욱 고착되도록 만들었다.대부분 그렇듯이 영화보다는 책이 몇 배 더 좋은 것 같다. 

이 책도 역시 이동진의 빨간책방 175회, 176호에 소개되었던 책이다. 9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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