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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DIY

자동차 핸들락 풀리지 않을 때(키가 안 돌아갈 때)

by 즐거움이 힘 201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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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요약

문       제  : 자동차 핸들락이 걸려서 풀리지가 않는다.

문제 원인  : 키가 오래돼서 키박스와 잘 맞지 않음

작업 내용  : 키를 앞 뒤로 움직이면서 돌림

작업 시간  : 1~2분 내 해결 

 

 

산에서 작업을 할 때 나는 4륜 차가 필요해서 아래 사진에 보이는 갤로퍼2밴을 타고 다닌다. 1999년식 이노베이션 터보이다. 언제 폐차장으로 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차이고, 올 해 조기폐차지원 사업이 있다 하여 폐차를 고민 중에 있다. 이 차는 산에 갈 때만 쓰기 때문에 겨울엔 거의 쓰지 않는다. 올 겨울엔 한 번 방전이 되어 보험 출동 서비스를 불러 긴급 시동을 걸었을 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어제 드디어 문제가 생겼다. 봄이 되어 농사 준비차 정선에 내려와 시동을 걸려는데 차가 또 방전된 것이다. 보험 긴급 서비스를 불렀고, 시동을 위한 점프를 하고 키를 돌리려 하는데, 차 키가 박힌 채 꼼짝하지 않는 것이다. 키가 ON 위치에서 돌릴 수도 없고, 뽑을 수도 없었다. 긴급 서비스를 나온 젊은 직원은 자신이 키를 꼽았는데 이런 상황이 되어서 자기 잘못으로 그렇게 된 것처럼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10여 분을 이리 저리 아무리 돌려도 반응이 없고 혹시 키가 부러지거나 휘어질까 봐 고민하다가  키가 부러져 박혔을 때 해결했던 방법으로 윤활제를 키 박스에 뿌려 보기로 했다. 윤활제를 뿌리고 잠시 후 키를 움직이니 키가 돌면서 키를 뽑을 수가 있었다. 키가 돌게 되니 다행히 점프를 통해 시동을 걸고 자동차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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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서비스를 나온 직원은 긴 한숨을 토해내며 또다시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모습으로 재빨리 또 다른 그가 타고 온 갤로퍼를 몰고 돌아갔다. 이렇게 문제가 해결되나 보다 했는데 진짜 문제는 이후에 생겼다.

 

 
차를 충분히 충전시킨 후  읍내 나갈 때 타고 가기 위해 주차를 시킨 후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시동을 걸려는데  핸들락이 걸린 상태에서 키가 전혀 먹지 않는 것이다. 핸들락은 조금 전 주차 시킬 때 시동을 끈 후 핸들을 돌려 핸들락이 걸린 것처럼 보였다. 보통 핸들락은 핸들을 좌우로 흔들면서 키를 돌리면 대부분 풀리면서 정상적으로 키가 돌아가고 핸들도 풀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리 핸들을 좌우로 흔들고 키를 돌려도 핸들도 풀리지 않고 키도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키 위치가 LOCK 상태이기 때문에 키는 자유롭게 넣었다 뺐다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핸들을 아무리 힘을 주고 돌려도 키가 돌아가지 않는다. 혹시 윤활유가 적어서 그런가 해서 윤활유를 더 뿌려도 보고,  이물질이 끼어서 그런가 하고 먼지 제거제도 힘차게 뿌려 보았지만 도저히 핸들락이 풀리지 않았다.  
결국 읍내는 다른 차를 이용해 다녀오고 다른 지역에서 카센터 직원으로 일하는 후배에게 전화로 물어보니 키가 마모되어 그런 경우가 생기며, 보통 문을 열고 닫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시동을 거는 키박스는 조금 민감해서 키를 오래 쓰면 닳아서 안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럴 때는 키박스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저녁 시간 내내 핸들을 움직이면서 핸들락을 풀려했지만 풀지 못하고, 인터넷을 뒤져봐도 핸들을 돌리면서 키를 돌리면 핸들락이 풀린다는 아주 기초적이 인 대답만 있을 뿐 내가 원하는 답은 없었다. 꿈속에서도 고민을 해보았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하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든든히 아침을 먹은 후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시 차에 키를 꽂고 키를 돌려 보았으나 여전히 핸들은 풀리지 않고 키는 돌아가지 않았다. 변한 게 없으니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뿐이었을 것이다.
 

결국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읍내에 있는 후배에게 전화하여 속상한 마음을 얘기했더니 후배가 속상해하는 나를 위로해 주겠다고 잠시 후 차가 세워져 있는 집으로 왔다. 그동안 나는 마음을 비우고 집 청소를 하고 있었다.  내가 다시 한번 사정을 얘기하고 시범을 보이자 후배는 자기가 해보겠다고 하면서 차에 올랐다. 그런데 잠시 후 거짓말처럼 핸들이 풀리고 시동이 걸려 버렸다. 나는 깜짝 놀랐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해결이 된 것이다.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후배에게 물었더니 오래된 자기 농민차도 그런 경우가 있어서 카센타를 하던 지인한테 배웠는데 

 

이런 경우 키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돌리면 된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키를 깊숙히 꼽거나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하는데 키를 앞, 뒤로 움직이면서 돌려 보면 어느 지점에서 맞는다는 것이다

 

후배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점심을 사주고, 차를 안전한 곳(견인을 대비한 넓은 곳)으로 옮긴 후 같은 방법으로 몇 번을 시도해보니 일반적으로 키를 꽂고 시동을 걸려면 키가 잘 안 맞아서 안 돌아가는데, 키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키를 돌리니 거의 1분 안에 키가 돌아가고 시동이 걸렸다.

 

 물론 이것은 항구적인 해결책이 아니고 오래된 차는 키의 자연적인 마모로 인해 키박스와 맞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키 또는 키박스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하지만 본인처럼 응급한 경우에는 키를 꽂은 상태로 위아래가 아닌 앞뒤 방향(키가 들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키를 돌리면 키가 돌아가는 위치를 찾을 수 있고 시동을 걸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Lock 위치에서 On 위치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지 Acc위치에 있으면 그 아래로는 쉽게 이동을 한다. 그러므로 키를 Acc위치에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조키가 있거나 배터리에 영향이 없다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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