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진도 선박 침몰 사고 구조 작업이 빨리, 그리고 순조롭게 진행 되어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조되기를 간절히, 아주 간절히 바랍니다.
며 칠 전 어느 분이 싱가포르 한인 사이트 한국촌에 왜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왜 우리 서로 도와주며 살지 못하냐는 질문에 주제 넘게 일부의 한국인만 그렇지 대다수의 한국인은 그렇지 않으니 너무 비하하지 말자는 답변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를 보면서 경악과 함께, 우리 모두는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 맞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찌, 백 여 명이 넘는 꽃다운 청소년의 목숨을 바다에 희생시킨 기성세대, 우리들이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후진국형 인재라고 떠들어 놓고, 또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나는데, 어찌 우리가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 아니란 말입니까?
승선 정원을 넘은 손님을 싣고 가다가 전복 된 동남아 어느 나라를 비웃던 우리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요? 열차 지붕 위에 앉아 기차를 이용하면서 한 달에 몇 명씩 죽는다는 어느 나라의 기차 문화를 보면서 비웃던 우리는 대체 무엇이 다른가요?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건을 보면서 답답해 하던 우리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요?
기성세대가 다 사라지고, 내가 어른이 되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꺼라고 생각했던 내가 이제 기성세대가 되어 이끌어가고 있는 이 나라가, 우리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나라와 대체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우리도 사라져야 되는 건가요?
경주 대학생 참사 사건, 씨랜드 사건, 대구 지하철 사건, 해병대 캠프 사건 이름만 들어도 섬찟하고 가슴 아픈 이 많은 사건을 일으키고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우리 기성 세대는 분명 어글리 더티 코리안입니다. 이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군대에서 군방의 의무를 하고 있는 나의 아들과 과학자의 꿈을 안고,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고3 딸에게 난 무어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의 대한민국을 우리 아들 딸에게 빚 더미처럼 넘겨줘야 하는게 답답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나 한국에 가고 싶었습니다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먹으며, 다른 친구 뒷담화도 하고, 정치인 욕도 핟고, 이쁜 아이돌 여가수 얘기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년에는 가야할 한국에 가기가 겁이 납니다.
하는 일이 하루 종일 컴퓨터와 함께 해야 하는 일임에도, 오늘 인터넷창을 뛰우기가 겁이 납니다. 오늘 첫 소식은11시 경 제주행 수학여행 선박 침몰, 학생 전원 구조 였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1명 사망 기사가 떴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2명 사망 기사가 떴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3명 사망에, 293명 실종이랍니다. 자그마치 300 여 명의 사람이 즉거나 실종 된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서울에 진도 9짜리 지진이라도 났습니까? 아니 전쟁이 났습니까?
지금 이 순간도 인터넷 메인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또 먹먹해 집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있는 일이 없다는게 너무도 답답합니다.
아마도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간절히 기도하는 것뿐 일 겁니다.
제발 한 명이라도 더 구조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리고 나는 어글리 더티 코리안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제발 나의 아이들의 세대는 그런 소리를 듣기 않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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