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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단양 - 새한서점]숲속의 헌 책방 새한서점 방문기(2011)

by 즐거움이 힘 201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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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1.02.14 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을 블로그를 이전하면서 재 포스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부 정도는 틀릴 수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책을 보기보다는 사는 것을 좋아하고,

헌책방 둘러보는 것을 좋아해서 우연히 알게된 새한서점을 꼭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어제 TV에 그 곳이 나오는게 아닌가? 언젠가는  깊은 산 속에 조그만 내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소망과 지리적으로 그리 멀지 않는 단양에 있다 하여 토요일 아침, 방학을 맞이한 딸과 무작정 떠났다.

 

예상대로 1시간 정도 가니 아이폰에 있는 네비가 목적지에 다왔다고 알려준다.


그런데.......ㅜㅜ

산 중턱 고개길에서 다왔단다. 이런 뭐 같은 경우가 있나?

어쩔 수 없이 서점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말해주고 길을 안내 받았다.

현곡리로 오다 보면 이정표가 있단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이정표를 찾았다.그런데 이 이정표를 볼려먄 차는 시속 10KM를 넘으면 절대로 안보일 것 같다.

(아래 사진  참조-일부 블로그에는 이정표가 잘되어있다고 하는데,내가 보기엔 상당히 부족한듯)

 

익히 알고 가기는 했지만, 가는 길이나 서점 모습은 상상(?)을 초월했다.


길은 험했고, 책은 많았지만 서점 안은 전체적으로 정리가 안 된듯한 느낌이었고, 결정적으로 너무 너무 추웠다.

여름이나 봄이었으면 주위 나들이라도 했을텐데, 그럴수도 없고 손이 곱아서 책을 뽑아 보기도 어려웠다.

갑자기 새한서점 홈페이지에 작년에 공지되었던 글이 떠올랐다.

"겨울에 오시면 상당히 춥습니다."


 

하여튼 딸과 여기저기 책을 뒤져 보고,

나무난로에서 칡차 한잔 얻어 먹고,

내일로라는 기차패키지를 이용해서 일주일간 혼자 여행한다던 대학 2학년 여학생과 사장님 후배라는 털보 아자씨와 종업원인지 아들인지 하는 젊은 친구와같이 난로에 둘러 서서 이러저런 얘기 하고,책을 또 고르고......

 

날이 좀 풀린상태였는데 어쨌든 너무 추워 오래 있지 못하고, 1시간 남짓 둘러보고 그곳을 나왔다.


 

그곳을 나오기 전 연인 한팀과 아이를 대동한 아주머니가 그곳을 방문을 했다.

저들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어렵게 찾아왔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괜시리 내가 아이엄마한테 미안했다.

아이들이 앉아서 볼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서점 안이 너무 추워 얘들이 걱정도 되었던 것이다.

 

새한 서점에는 책은 무척이나 많다. 그리고 나름대로 분류도 잘 되어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관상태가 그리 좋지 않고, 생각한 것 만큼 낭만적이지 않다온라인이나 방송을 보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계시다면 꼭 날이 풀린 다음에 가기 바란다. 서고 내부에 여기저기 얼음이 있어서 미끄럽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겨울엔 손이 곱아서 책을 볼 수가 없다.

 

투자를  좀 한다면 좋은 여행상품이니 좋은 휴식처로 만들 수 있을건데 하는 아쉬움이 깊게 남았다.

물론 그러기에는 돈이 들어가야 하겠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은 혼자 여행하던 대학생언니가 너무 멋있다며 자기도 올 여름에 혼자 여행 가겠단다.^^

딸 손에 쥐여진 4권의 책과 함께 선형이에겐 소중한 경험이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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